마벨의 고성능 AI 가속기 멀티다이 패키징 플랫폼에 탑재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커패시터'를 공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회사가 신사업으로 삼고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올해부터 국내외 고객사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사업 확장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마벨이 발표한 고성능 AI 가속기 멀티다이 패키징 플랫폼에 탑재되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납품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실리콘 커패시터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으며 마벨용 제품은 올해 1·4분기 양산을 시작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커패시터로, 반도체 패키지의 두께를 슬림하게 설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특히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는 마벨의 AI 가속기 플랫폼에서 전력 안정성과 신호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과 관련 "올해 2개 정도 고객을 잡았다"며 "올해 양산하고 1∼2년 내로 1000억원 이상의 의미 있는 매출을 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을 시작으로 다른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개최된 'CES 2024'에서 회사의 미래 기술 개발 비전인 'Mi-RAE'(미-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회사의 신사업은 실리콘 커패시터, 전고체 전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용 하이브리드 렌즈, 유리기판,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 총 5개다.
삼성전기는 현재 유리기판의 파일럿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고체 전지 시제품을 공급하고 하이브리드 렌즈의 대량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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