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eck, New Chance
삼성전자 ‘볼리’ 올여름 美서 출시
가족에 건강상태 전달하는 역할도
LG전자 ‘Q9’ 연내 출시 목표
소비자 감정 파악하는 기능 탑재
# 1.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노인 A씨. 챙겨주는 사람이 없지만 큰 걱정은 없다. 인공지능 로봇이 건강을 체크하고 영상을 저장해 가족에게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집에서 운동할 때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천장, 벽 등에 콘텐츠를 띄워 보여준다. 과거 스마트폰을 통해 힘들게 영상을 찾았던 때를 회상하며 A씨는 만족감을 느낀다.
# 2. 요즘 들어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노인 B씨는 최근 로봇을 말동무로 정했다. 날씨, 교통 정보는 물론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이야기도 만들어주는 등 대화를 하기 제격이라고 생각해서다. B씨는 특히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자신을 반겨주는 기능을 가장 좋아한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 출시를 예고, 실버 산업에 관심을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실버 산업에서 누가 먼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볼리’
■삼성, 올여름 AI 로봇 출시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AI 로봇이 연내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AI 로봇 이름은 볼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업그레이드한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CES 2020에 처음 소개됐다.
볼리는 사용자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볼리는 고령자 가족의 디지털 도우미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가족들과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바닥, 벽, 천장 등 빈 공간만 있다면 내장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인지, 최적화된 화면 크기로 필요한 콘텐츠나 정보를 투사한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미국에서 볼리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Q9’
■ LG, 감정·공감으로 승부
LG전자는 Q9이라는 이동형 AI 홈 허브를 꺼내 들었다. LG전자는 소비자를 향한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AI홈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Q9은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 제어한다. 제품에 탑재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바퀴 달린 두 다리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점도 특징이다.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외출에서 돌아온 사람을 현관 앞으로 마중 나와 반갑게 반겨주거나 소비자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기도 한다. LG 씽큐 앱과 연동해 복약시간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시간에 맞춰 약 먹을 시간임을 알려주는 등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실버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상당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2020년 72조원 규모였던 국내 실버 산업 시장이 2030년 16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범위를 글로벌로 넓히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4년 10.2%에서 2072년 20.3%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실버 산업의 성장세가 거센 만큼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