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 출전한
8개 하이퍼카 브랜드에 타이어 독점 공급
총 21대 차량에 약 4400여개 타이어 공급
극한 조건서 입증된 기술 → 일반 도로용 타이어 개발로 확대 반영
2025 르망 24시에 공급된 하이퍼카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인듀어런스’. 사진=미쉐린 제공
2025 르망 24시 현장 이미지. 사진=미쉐린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쉐린이 세계 최정상급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에 출전한 8개의 하이퍼카 브랜드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다.
이번 독점 공급으로 미쉐린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 속에 맞춤 제작된 슬릭 타이어로 극한의 내구성을 선보였다.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르망 24시'는 매년 6월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내구 레이스로, 24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진행돼 차량과 타이어의 성능, 팀·드라이버의 실력까지 종합 시험하는 극한의 레이스로 꼽힌다.
이같이 극한의 조건에서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한 미쉐린은 검증된 기술을 일반 도로용 타이어 개발에도 확대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양일간 열린 이번 대회의 하이퍼카 부문에는 알파인, 애스턴 마틴, BMW, 캐딜락, 페라리, 포르쉐, 푸조, 도요타 8곳의 차량 제조사가 참가했고, 미쉐린은 총 21대의 차량에 약 4400여 개의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테스트부터 본선 레이스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특히 미쉐린은 이번 르망 24시에 참가하는 하이퍼카를 위해 전용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인듀어런스'를 개발했다.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인듀어런스'는 내구 레이스 특성에 맞춰 개발된 초고성능 타이어로,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드라이버가 차량의 성능을 한계까지 더 오랫동안, 더 강하게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미쉐린 측은 밝혔다.
미쉐린은 각 팀이 기상 조건과 트랙 상태에 따라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서로 다른 온도 조건에 최적화된 3가지 타입의 슬릭 컴파운드를 제공했다.
컴파운드에 따라 타이어 사이드월에 흰색, 노란색, 빨간색 등 다른 색깔을 적용해 레이스 중 어떤 컴파운드를 사용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 컴파운드인 흰색 사이드월은 차갑거나 습한 트랙 조건에 최적화된 부드러운 컴파운드로, 야간부터 이른 아침 시간대에 가장 적합하다. 미디엄 컴파운드인 노란색 사이드월은 다양한 조건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범용 컴파운드로, 레이스 중 가장 폭넓게 활용됐다.
하드 컴파운드인 빨간색 사이드월은 높은 트랙 온도와 극한의 주행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내구성과 열 저항성이 뛰어나다.
이번에 적용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인듀어런스'는 타이어 개발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의 모델링 기술을 통해 탄생했다.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극한의 주행 조건에서 타이어의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해 시제품 생산과 물리적 테스트 과정을 최소화했다.
재생 가능한 소재도 사용한 미쉐린은 이번 르망 24시에 공급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인듀어런스 타이어도 천연 고무,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카본 블랙, 오렌지 및 레몬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수지, 쌀겨 유래 바이오 실리카 등을 포함해 약 30%의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원료로 제조됐다.
미쉐린 측은 "미쉐린에게 모터스포츠는 단순한 경쟁 레이스를 넘어 혁신을 가속화하고 기술력을 검증하는 기회의 장"이라면서 "르망 24시는 극한의 조건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무대로, 검증된 기술은 일반 도로용 타이어 개발에도 확대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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