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불타는 여름… 수입·토종 주류, 논알코올 맥주로 한판 붙는다

헬시플레저 열풍에 논알코올 인기
2027년 韓시장 946억 성장 전망
기네스 등 해외 브랜드 진출 러시
하이트진로·오비는 '내수 굳히기'

불타는 여름… 수입·토종 주류, 논알코올 맥주로 한판 붙는다
여름철 대목을 앞둔 국내 주류 시장에서 '논알코올(비알코올·무알코올) 맥주 대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기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토종 브랜드들은 내수시장 굳히기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946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지난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55.2% 급성장하기도 했다.

이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 관리)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결합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류 시장의 논알코올·저당 트렌드는 대목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여름 시즌을 맞아 맥주 브랜드 '테라 라이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모델 기용과 함께 '진짜 괜찮아' 광고 등을 추진 중이다. 테라 라이트는 일반 맥주 대비 3분의1 수준의 칼로리와 제로 슈거(당류 0g)를 구현했다.

지난해 5월 논알코올 음료의 음식점 공급 규제가 풀린 뒤 논알코올의 음식점업 진출도 활발하다.

기존에는 논알코올 음료는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했지만, 지난해 5월 말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돼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개정안 시행 이전까지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이에 오비맥주가 주류 업계 최초로 논알코올 제품인 '카스 0.0'과 '카스레몬 스퀴즈 0.0' 등의 제품을 식당에 입점시켰고, 6개월 사이 입점 식당은 176% 급성장했다.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사이 삿포로, 기네스 등 글로벌 주류 기업들이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삿포로맥주는 이달 '삿포로 생맥주 70'을 국내에 정식으로 상륙시켰다. 삿포르 생맥주 70은 지난해 4·10월 2차례에 걸쳐 국내에 한정 상품으로 출시해 조기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판매량이 성장하는 추세다. 비만과 통풍의 원인으로 알려진 당질과 퓨린의 함량을 70%씩 낮추면서도 알코올 도수는 기존 삿포로 맥주와 동일한 5%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 기네스도 무알코올 제품인 기네스 0.0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와인 브랜드인 디아블로의 공식 수입사인 아영FBC는 저칼로리·저도수 와인인 '디아블로 비라이트 로제·레드'를 선보였다.

세계 논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세계 1위인 하이네젠 0.0과 알코올 함유량을 0.04% 미만으로 낮춘 코젤 0.0 등도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신경 쓰는 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주류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로 칼로리와 저도수 같은 저감 제품을 소비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같은 맛과 풍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기업간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