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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속 배터리 핵심광물 공급망, 아프리카서 찾아야"

무협 '아프리카 광물 확보 경쟁 속 주요국 전략과 한국의 대응 방향' 보고서

"미중 분쟁 속 배터리 핵심광물 공급망, 아프리카서 찾아야"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1차 한-아프리카 핵심광물대화가 열리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중 갈등 속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리튬·코발트·흑연·망간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아프리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광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본력과 외교적 영향력이 약세지만,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가진 만큼 아프리카와 상호보완적 협력을 통한 공급망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발표한 '아프리카 광물 확보 경쟁 속 주요국 전략과 한국의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아프리카는 젊은 노동력이 많고 산업 육성 의지도 강해 주요국간 진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매장량으로도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발트 1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망간 1위, 마다가스카르는 흑연 3위, 짐바브웨는 리튬 7위의 매장량을 기록중이다.

실제 중국은 2000년대 이전부터 외교부장의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전통을 이어오는 등 아프리카와의 지속적인 협력에 공을 들이면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로 대규모 광물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다자 협력체를 통해 우방국과의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광물 수송 인프라인 '로비토 회랑(Lobito Corridor)'에 투자를 단행했다.

일본은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주도로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종합상사를 통한 현지 지분 투자도 확대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본과 외교적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전방 산업 공급망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아프리카와 광물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아프리카 광물 협력 증진을 위해 △자원 부국 중심 고위급 순방 확대 △가봉·남아공 등 자원 부국과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조속한 체결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동반 성장 협력 모델 추진 △정부의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광물 개발 지원 등을 제안했다.

무협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우리 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공급망 통제와 미국의 탈중국 정책 강화의 이중 리스크에 직면해있다"면서 "아프리카가 공급망 다변화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어 우리나라도 아프리카 광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나 정부 차원의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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