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올여름 휴가비로 얼마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할까.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올여름 휴가 계획이 있는 전국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적정한 여름휴가 비용은 20~40만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2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만~60만원 미만 20.1%, 20만원 미만 19.1%, 60만~80만원 미만 12.5%, 100만원 이상 11.4%, 80만~100만원 미만 7.5%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100만원 이상 고액 지출을 계획한 응답자는 30~40대에 집중된 반면, 20대는 20만원 미만의 ‘가성비 소비’를 선택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여름 휴가 지출 계획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9.5%로 과반을 넘었으며,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은 29.0%, 작년보다 감소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11.5%로 나타났다.
휴가비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45.5%)이 1위를 차지했고, ‘더 나은 숙소나 편의시설 이용’(23.9%), ‘해외여행으로의 전환’(18.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여름 휴가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계획인 응답자들은 ‘물가, 금리 인상 등 경제적 부담 증가’(52.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이어 ‘근거리 및 가성비 여행 선호’(26.4%), ‘개인 소득 감소 및 경제 불안감’(17.1%)을 이유로 든 경우도 있었다.
여름 휴가비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9.7%가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47.5%, ‘부담되지 않는다’는 12.8%에 그쳤다. 또 여름휴가를 위한 별도의 예산을 마련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71.1%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여름휴가라는 계절적 소비를 통해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 여건과 소비심리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해석될 수 있다”며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여름휴가조차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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