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이사
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내년 상반기 3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가 향후 정책을 예정대로 시행할 경우 코스피는 하반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후 내년 상반기 36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들을 내놨다. 또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졍예산을 집행해 강력한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 이사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가 예정된 상황에서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는 정체돼있는 반면 한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는 확대돼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 배당분리 관세,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정책과 법 개정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점도 코스피 상승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김 이사는 "미국은 금리를 내려도 재정을 크게 쓰지 않겠지만 한국은 금리를 내리면서 재정 부양을 세게 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기조에서 한국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만, 단기 조정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동 리스크, 관세 유예 종료, 미국 예산안 협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등이 단기적인 지수 하락 요인으로 봤다.
김 이사는 "코스피가 3600선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조정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대내외 이슈로 관세 강화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예산안 협상도 조정 절차 활용으로 극단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다.
조정은 오히려 정책 기대에 따른 대기 자금 유입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승 주도 섹터에 대해서는 "현재 주도주 내에서 확산될 것"이라며 "지주사 내에서 중소형 지주사로 확산되고, 인공지능(AI), 화장품 업종 등이 주도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패시브 자금이 들어온다면 전반적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키높이를 맞출 수는 있지만 아웃 포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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