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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걷는 근대 역사길…정동야행, 봄축제 1위 올랐다 [fn 대한민국 축제평가]

3~5월 52개 봄축제 만족도 조사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위 올라
유동인구 늘며 경제 활성화 효과

밤에 걷는 근대 역사길…정동야행, 봄축제 1위 올랐다 [fn 대한민국 축제평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열린 '2025 정동야행'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밤에 걷는 근대 역사길…정동야행, 봄축제 1위 올랐다 [fn 대한민국 축제평가]

대한민국 봄 축제에 대한 성적표가 처음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52개 봄 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만족도 조사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23~24일 양일간 펼친 '정동야행'이 종합평가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울산광역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에서 개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위에 올랐고, 경기 양평군과 전남 함평군이 각각 주최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4월 25~27일)와 '함평나비대축제'(4월 25일~5월 6일)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중구청이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길과 덕수궁길 일대에서 열고 있는 '정동야행'은 국내 최초로 문화재 야행(夜行)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재방문 의향(1위), 타인추천 의향(1위), 대중교통 접근성(1위), 축제장 물가(2위), 다양한 볼거리(4위) 등 주요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덕수궁과 정동길은 물론 주한 영국대사관 등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를 야간에 둘러볼 수 있게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등 가성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주제 및 내용(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축제 유익성(1위) 등 축제 콘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같은 항목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이 공개하는 이동통신사 KT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축제 기간 유동인구가 많게는 80% 이상 늘어나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개선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직전 동일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축제는 곡성세계장미축제로 80%의 유동인구 증감률을 보였으며 보성다향대축제(64%), 함평나비대축제(63%),구례산수유꽃축제(61%),담양대나무축제(58%),부안마실축제(58%) 등도 축제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많았다. 또 외지인만 놓고 봤을 땐 곡성세계장미축제(148%), 보령·AMC 국제모터페스티벌(139%), 보성다향대축제(121%), 남원춘향제(116%), 여수거북선축제(114%) 등이 100% 이상의 증감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 및 평가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이번 조사에 이어 여름 축제(6~8월)를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결과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밤에 걷는 근대 역사길…정동야행, 봄축제 1위 올랐다 [fn 대한민국 축제평가]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