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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에서 2조짜리 은이 나왔다"...고려아연, '100% 친환경 은' 글로벌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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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이어 은도 ESG 인증
전체 매출 30% 차지하며 그린 조달 수혜 기대

"폐기물에서 2조짜리 은이 나왔다"...고려아연, '100% 친환경 은' 글로벌 인증
고려아연이 글로벌 인증 전문기관 SGS로부터 받은 '100% 친환경' 인증서. 고려아연 공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자사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한 은 제품이 글로벌 인증 전문기관 SGS로부터 '100% 재활용 원료 기반 친환경 제품'으로 공식 인증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동(구리) 제품에 이어 두 번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 성과다.

이번 인증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더스트(Roaster Dust)와 금속 찌꺼기(Anode Slime) 등 부산물에서 고농도 은을 회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폐기물 기반 회수 기술을 통해 정광 없이 은과 동을 생산하고 있다.

은은 고려아연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총 2010t의 은을 잉곳(덩어리)과 그래뉼(알갱이) 형태로 공급해 약 2조3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9.5%로 아연(31.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최근 은 시세도 강세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은 가격은 온스당 3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따른 산업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1·4분기 은 매출은 7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품목별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번 친환경 인증은 ESG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고려아연은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의 ESG 평가체계인 '퀄리티 스코어'에서 전 부문 최고점을 기록하며 대외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글로벌 '그린 조달' 확산으로 재활용·저탄소 인증 제품에 대한 우선 구매가 늘고 있어 인증 획득은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제련 부산물과 폐기물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온 결과"라며 "은뿐만 아니라 전략광물로 주목받는 안티모니도 정광 없이 습식제련 방식으로 생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해 8월 동 제품에 대해서도 전자폐기물과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SGS로부터 100%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바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