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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 회장 "韓日경제 연합땐 6조弗 시장 열려"

상의, 정부에 새 성장모델 전달
해외인재 500만명 유치도 제안

최태원 상의 회장 "韓日경제 연합땐 6조弗 시장 열려"
"한일 협력으로 6조달러 규모의 세계 4위 아시안연합(AU)을 만들자." "500만명 해외인재 유입으로 내수·세수 기반을 만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이재명 정부 출범을 맞아 25일 △한일 글로벌 경제연합 구성 △500만 해외인재 유입 △K콘텐츠 등 소프트머니 경제 확대 등 3대 성장 해법을 담은 제안집을 제작해 대통령실, 정부, 국회에 전달했다.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이란 제목의 보라색 책자에는 제조업 중심의 저성장·고비용 경제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평소 지론이 247쪽에 걸쳐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최 회장은 일명 '퍼플북'으로 불리는 이번 책자 서문에서 "한국 경제는 성장 제로의 우려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정부와 함께 미래 한국 경제의 성장 원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고비용을 줄일 실행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저비용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비용 경제구조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평소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대담 프로그램, 국회 강연, 대선정국 토론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발전시켰고 검증이 필요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청했다"면서 "이런 제안들이 정책 설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상의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30년 전 기업이 1만원어치를 팔면 830원(1995년)을 벌었지만 이제는 320원(2024년)밖에 남지 않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상의는 이번 책자에서 저비용 경제구조로 전환을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일본과의 경제공동체 결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약 6조달러에 이르며 미국(30조달러), 유럽연합(EU·20조달러), 중국(19조달러)에 이은 세계 4위의 6조~7조달러 규모 경제공동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7903억달러, 일본은 4조1864억달러이다.
2030년에는 합계 7조1444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의는 500만명의 해외인재 유치도 적극 제안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고급두뇌와 고숙련 노동자를 대거 받아들인다면 생산가능인구 감소, 내수위축, 재정문제 해결 등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