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예 너브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동의대 교수
대학 기술지주회사로 상용화 도전
반려동물 맞춤 기능성 펫푸드 개발
수면패치·주름개선 화장품 눈길
일상 바꿀 ‘깊은 기술’ 개발 목표
태국 컨퍼런스 등 해외진출 도전
25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현경예 너브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그의 연구실 컴퓨터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의·생명공학 분야 전문 교수진이 모여 설립한 부산의 한 연구기업이 최근 반려동물 소화·관절 기능 개선 천연물질 기반 식품, 수면 장애 해소 바이오 제품 등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동의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너브바이오사이언스 현경예 대표(동의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25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그동안의 연구개발(R&D) 성과와 기업 경영 철학을 전했다.
너브바이오사이언스는 동의대 기술지주회사로 지난 2023년 10월 설립한 헬스케어 식품·화장품 개발·제조기업이다. 창업 2년차에 접어든 신생기업이지만, 분야별 전문 연구진이 포진해 있으며 특허 8건 등록과 상표 1건을 이전 등록해 빠른 속도로 기업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
현 대표는 임상병리학 전공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다양한 천연물 기반의 생명과학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기능성 소재 관련 특허를 획득하며 대학 연구소 기업 창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연구 성과물 및 이 기술들이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상용화로 이어가 사람들과 반려동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창업을 고민해 왔다"며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동물 모두에 정신적 스트레스와 만성질환과 같은 공통의 문제가 나오며 건강관리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연구인으로서 그 기술을 사회와 연결하고 싶었다. 그 해답이 바로 대학 기술지주회사 설립이었다"고 창업 배경을 전했다.
이 기업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반려동물 건강 기능 개선 천연자연물 펫푸드'와 '천연추출물 기반 수면패치', '해양생물 추출물 기반 피부 기능 개선 화장품' 등이다. 그동안 대학교수로서 연구해 온 결과물을 기술 기반 상용화에 초점을 두고 제품화에 나서 빠른 속도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반려동물 건강 사료 브랜드로 출시한 '아나파' 제품들은 단순 사료가 아닌 반려동물의 소화, 관절 건강, 면역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기능성 반려동물 식품이다. 노령견이나 위장 기능이 약한 동물들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기존 건사료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현 대표는 "임상병리학 기반의 누적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생리적 필요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성분과 포맷을 과학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또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활동이나 여행을 즐길 경우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과 편의성까지 고려해 디자인 해, 어디서든 편리하게 급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과학 기반의 수면패치 제품도 너브바이오사이언스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기존 수면유도 제품과 달리 멜라토닌 등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자연물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비침습적(주사·알약 등 이외 수단) 방식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그는 "피부에 붙이는 수면 패치라서 주사나 복용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해죽순 추출물이라 안전하게 수면을 촉진한다. 내부 테스트와 초기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기존의 멜라토닌 복용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약 80% 수준의 수면 유도 효과가 나타났다"며 "기술은 스트레스 완화·생체리듬 회복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와 결합해 전문적인 수면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너브바이오사이언스의 반려견 피부개선 사료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주름개선 화장품 '자현' 브랜드도 최근 출시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해양생물 세모가사리의 추출물을 활용한 것으로, 동물뿐 아니라 인체에도 효과가 있음이 확인돼 연구진이 화장품으로 개발했다.
현 대표는 "참풀가사리라고도 불리는 세모가사리는 히알루론산 생성 촉진과 염증 유발인자를 억제하는데, 인체 세포에도 무해하다"며 "처음 반려동물 제품으로 개발한 이 기술이 사람의 피부 주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입증까지 받았다. 덕분에 단순 반려동물 제품에 그치지 않고 뷰티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너브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R&D)과 제품 상용화 과정에는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등 기관들의 물밑 지원이 있었다. 이 회사는 부산특구본부의 도움으로 세모가사리 추출물 활용 피부개선 제품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았다. 또 태국에서 열린 화장품 컨퍼런스에 참가할 기회도 제공 받아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얻었다.
현 대표는 "너브바이오사이언스의 존재 이유는 대학 연구실에 머물던 과학기술이 일상의 행복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학적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작지만 깊은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과학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 해외 시장에도 통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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