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경기실적지수 4분기 만에 상승 전환
3·4분기 경기전망지수 2분기 연속 증가세
벤처기업협회 경기실적지수(BSI) 추이. 벤처기업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벤처기업 경기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내수 회복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향후 전망도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벤처기업협회는 26일 '2025년 2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적지수는 89.8로 전 분기(78.6) 대비 11.2Pp 상승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이어온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실적 개선을 체감한 기업 10곳 중 8곳(79.7%)은 '내수판매 호전'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실적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 중 다수는 '내수판매 부진'(83.0%)과 '자금사정 악화'(40.7%)를 이유로 들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9)과 서비스업(89.6) 모두 상승 전환했다. 의료·제약(102.0) 업종은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으며 음식료·섬유·기계·자동차 등도 10p 이상 올랐다. 서비스업 내 정보통신·방송(91.3)은 16.4p 급등했다.
항복별로는 경영실적(92.6), 자금상황(87.6), 비용지출(87.2), 인력상황(95.4) 모두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는 밑돌았다. 국내매출은 92.5로 19.3p 급등하며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3·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99.2로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분기(96.5)보다 2.7p 오르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내수판매 호전’을 기대하는 응답률은 81.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금사정 원활’은 19.9%에 불과했다.
업종별 전망에서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8.4), 의료·제약(102.7), 통신기기·전자부품(101.2) 등이 기준치를 넘겼다. 서비스업 전망지수는 102.0으로, 올해 들어 처음 기준치 이상으로 회복했다.
항목별 전망지수는 경영실적(104.5)만이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자금상황(96.3), 비용지출(91.9), 인력상황(97.3)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대출 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6.6p 떨어진 88.8을 기록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가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의미 있는 경기회복 신호”라며 “3·4분기 경기전망지수도 기준치에 근접하게 상승한 만큼 경기회복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과 전망의 경기개선요인 중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률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어 20% 내외로 낮아진 점은 우려된다”며 “금융을 비롯해 벤처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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