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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두 달 만에 1만명 찾았다"…지역 新명소된 '제네시스 청주' 가보니

최대 규모 전시장 '제네시스 청주' 지난 4월 개관
차량 판매 넘어 브랜드 서사 풀어내는 데 주력
곳곳에 '한국적' 요소 녹여내며 브랜드 철학 강조도

[르포] "두 달 만에 1만명 찾았다"…지역 新명소된 '제네시스 청주' 가보니
제네시스 청주 외관. 제네시스 제공
【청주(충북)=정원일 기자】 개관 두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만여명을 돌파하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된 자동차 전시장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비수도권 거점인 충북 청주 전시관이다.

지난 25일 문정균 제네시스 공간경험실장은 '제네시스 청주'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에서 "현대적 감각과 '한국적 미'를 결합한 내·외관 디자인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며 "향후 제네시스 청주를 지역 대표 커뮤니티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청주는 단순히 차만 파는 전시장이 아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팬 층을 확보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고객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내어주는 방식은 포르쉐를 비롯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고객 확장 방식과도 유사하다.

제네시스가 특히 힘을 준 것은 청주라는 지역의 문화, 역사성과의 연계다. 문 실장은 "청주 지역의 역사, 문화 등 고유성을 이 공간에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청주는 경기 하남, 서울 강남, 경기 수지, 경기 안성에 이은 국내 다섯 번째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이자, 비수도권 지역으로는 첫 전시관이다. 규모도 국내 제네시스 전시장 중 최대 규모인 6953㎡(연면적)이다. 국내 비수도권 지역의 소비층 확대, 시장 확대를 위한 제네시스의 야심찬 구상이 이 곳 제네시스 청주에 모두 녹아있었다. 우선, 시각적으로 바닥에 우리나라 전통 장판을 연상하는 재질을 사용한다거나, 구매상담실 외벽에 '한지'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사용해 마감하는 등 한국적인 느낌을 강조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제네시스의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브랜드 전략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르포] "두 달 만에 1만명 찾았다"…지역 新명소된 '제네시스 청주' 가보니
제네시스 청주의 구매상담룸. 한지를 연상하는 소재가 적용됐다. 정원일 기자

단순히 차량 홍보뿐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를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4층에 위치한 'CMF(Color·Material·Finish) 월'이 대표적이다. 이 공간은 제네시스의 모든 내·외장 컬러, 가죽 등을 실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실제 차량 내·외장 질감에 입혀진 각각의 색상을 한눈에 보고 조합해 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눈에 띈 것은 전시된 '컬러 칩'을 골라 선반 위에 올리게 되면, 해당 색상과 관련한 서사가 나오는 것이었다. 빨간색을 고르면 이 색은 '자연 속 화산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이라며 설명해 주는 식이다.

판매 차량뿐 아니라 콘셉트카와 다양한 브랜드 굿즈 등을 통해 팬심을 높이려는 전략도 돋보였다. 2층에서는 제니시스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 디자이너의 책상이라는 콘셉으로 차량 스케치와 마그마 차량 모형이 전시돼 있었고, 열쇠고리, 우산, 노트, 텀블러 등 각종 생활용품도 찾아볼 수 있었다.

[르포] "두 달 만에 1만명 찾았다"…지역 新명소된 '제네시스 청주' 가보니
제네시스 청주 2층에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 모형 등이 놓여있는 모습. 정원일 기자

1층에는 차량을 건네받는 인도장이 자리 잡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인도장에 큼지막한 소파와 함께 대형 모니터가 준비돼 있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차량을 넘겨주는 장소가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연동이나 차량의 기능 소개 등 마지막까지 프리미엄 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건물 5층에는 금속공예가이자 청주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조성호 작가와 제네시스의 협업 작품 '시간의 적층'이 놓여있었다. 제네시스는 지역 예술작가들과 협업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