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단독운영 판매 지점 신설
B2B로 사업 확대 거점오피스 역할
글로벌 사우스 성장세 맞춤 전략
인도 공장 등 신흥국 현지화 박차
LG전자가 남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스리랑카에 직접 판매 지점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유럽·중국·베트남 등에 이어 신흥시장인 스리랑카에 독자 판매 거점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사우스(북반구 저위도~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공략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 스리랑카 직접 들어가 판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리랑카에 자체 판매 지점을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스리랑카 내 LG전자 제품의 주요 유통 파트너사였던 아반스 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LG전자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판매 지점을 열어 브랜드 주도권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지점은 현지 사업을 위한 거점 오피스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스리랑카는 떠오르는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4분기 산업 및 서비스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디지털 인프라 확장과 스마트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마트 가전, 공조, 에너지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그간 스리랑카 현지 시장에서 아반스 그룹 유통망을 통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를 중심으로 사업을 했다면, 자체 판매점을 꾸린 만큼 앞으로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글로벌 사우스 지역도 거점 찍나
업계에서는 이번 판매 지점 설립에 대해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주력 시장이 아니었던 스리랑카에까지 촘촘하게 '거점'을 찍으면서, 향후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따른다.
이미 LG전자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공략,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고 이들 지역의 성장세에 함께 올라타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LG전자는 인도, 동남아, 중동을 비롯한 주요 신흥 시장에서 현지화(로컬라이징) 작업도 적극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LG전자는 현지화 일환으로 인도 스리시티에서 3번째 현지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제품을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2월 인도, 6월에 인도네시아를 각각 찾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살폈고,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글로벌 사우스와 관련해 "한때 신흥국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사우스가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LG전자에 협업을 위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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