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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소외받는 K-OTC 시장… 시총, 연초와 비슷

경기 부양 기대… 코스피로 몰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고 5000선 돌파라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정작 장외 주식시장(K-OTC)은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K-OTC 시장의 시총은16조9689억원(127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15조5634억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기간을 넓게 잡아보면 연초 시총 16조5675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7월 2일 K-OTC 시총은 18조7850억원으로 현재보다 2조원 가까이 높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시총은 반토막에도 못미친다.

구체적으로는 초저금리의 한복판이었던 지난 2022년 2월 17일 K-OTC 시총은 46조원(145개 종목)을 넘어섰다. 당시 기준금리는 1.25% 수준이었다.

국내 기준금리는 인하 기조로 돌아섰지만 정작 시중의 투자자금은 코스피로만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 2400선에서 지난 6월 3000선을 돌파했다.

경기불황 우려감으로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진 결과다. 시장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코스피 시장 위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불황은 어쩔 수 없다. 투자금의 옥석가리기가 장외시장 부진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여전히 790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했다면 이미 코스닥 지수는 1000선을 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달 2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들의 비중이 크다. LS전선의 시총은 2조7234억원으로 시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2조6725억원으로 2위다. LS전선과 SK에코플랜트 두 종목이 K-OTC 전체 시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어 삼성메디슨(5.43%), 세메스(5.07%), 포스코이앤씨(4.29%), 메가젠임플란트(4.14%) 순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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