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인, 자회사 거래 비중 커
美 직접 수출 제한적… 관세 영향↓
中 탄소섬유 거점 공급망도 확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산 제품에 최대 2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HS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가 이번 위기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타이어코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등 다국적 고객사를 통해 유통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분산형 수출 전략이 관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의 베트남 법인인 HS Hyosung Vietnam은 전체 매출의 2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36.6%가 미국 자회사로 수출된다. 베트남 현지의 Quang Nam 법인 역시 미국향 수출 비중이 11.9% 수준으로 계열사 간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아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 물량은 제한적이다.
HS효성 관계자는 "미국 직수출 비중은 크지 않고 공급망도 유럽·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돼 있어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일부 고객사의 가격 조정 요구 가능성은 있지만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 안정적인 공급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발표한 조치다. 미국 정부는 베트남산 전 품목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제3국을 통한 환적 수출에는 최대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HS효성 베트남 법인은 높은 생산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기준 섬유 부문 가동률은 98.87%, 산업자재 부문은 87.34%로 집계됐다. 산업자재 분야에서는 △타이어보강재 △탄소섬유 △스판덱스 등 고부가 신소재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 탄소섬유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 중이며, 룩셈부르크와 베트남 법인을 통해 타이어보강재 및 스판덱스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4분기 R&D 비용은 85억214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초고강도·고탄성 탄소섬유 △고강도·친환경 스틸코드 △신규 아라미드 등 차세대 고부가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HS효성은 관세 정책의 변동성과 적용 범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20%로 인상되면서 부담 요인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다른 국가로 관세 확대 가능성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HS효성 베트남 법인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5556억원으로, 직전 분기(4851억원) 대비 약 14.5% 증가했다. 전체 그룹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8%에서 0.22%로 소폭 상승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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