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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무장한 물류’...수익성 돌파구 찾는다

자동화 기술 앞세운 CJ대한통운, 물류 ‘수출산업’으로 친환경·스마트 물류에 속도 내는 한진 동남아 콜드체인 구축 나선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술로 무장한 물류’...수익성 돌파구 찾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조감도.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물류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형 물류기업들이 단순 운송을 넘어 자동화 기술, 친환경 인프라, 글로벌 풀필먼트 확장에 집중하며 본업의 경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로봇분류시스템 'MAAS'를 중국 크록스 물류센터에 적용했다. 국내 도입 경험을 기반으로 처리 효율성과 분류 정확도를 입증한 시스템으로 해외 고객사의 물류환경까지 최적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국내 물류 노하우를 글로벌 밸류체인에 이식하는 사례란 평가가 나온다.

북미·동남아 거점 확장과 중동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인근에는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동남아에선 현지 택배업체 닌자밴과 협업해 60여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 사우디 리야드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해 중동 초국경 물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진은 탄소 감축과 스마트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김포에 신규 개소한 전기차 충전소는 기존 주유소를 개조한 것이다. 이로써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전기차 충전 거점을 확보했다. 현재 500대 수준의 친환경 차량을 운영하는 한진은 2023년 전체 차량 구매 중 73%를 친환경으로 전환해 '한국에너지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기화물차 운행을 뒷받침하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총 550억원 이상을 투입한 '택배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도 올해 1·4분기 마무리했다. 지난 6월에는 조현민 사장 등 경영진이 유럽 현지를 찾아 물류 파트너사 및 거점 인프라를 점검하며 유럽 진출 수요에 대응할 맞춤형 솔루션 확보에도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베트남 동나이성에 대형 콜드체인 센터를 착공했다.
수출입·보관·배송을 모두 아우르는 일종의 ‘원스톱 냉장 물류 플랫폼’으로, 동남아에서 냉장·냉동물류에 대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하드웨어 기반 확보로 풀이된다.

배송단가 위주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물류 경쟁만으로 수익성 방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 물류효율 증대를 위해 기술검증, 생산성증대 효과 등이 증명된 자체 기술·시스템을 해외에도 적극 이식하고 있다”며 “최첨단 기술과 최적 프로세스, 최고의 IT 서비스를 결합한 고객지향형 물류 솔루션 개발에 전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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