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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밀봉 캔 마개로 플라스틱 대체”…이그니스, 친환경 포장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재밀봉 캔 마개로 플라스틱 대체”…이그니스, 친환경 포장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이그니스 자회사 엑솔루션의 재밀봉 마개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며,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신념과 가치를 소비로 표현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위장 환경주의인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 중심의 친환경 해법을 찾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지속가능 포장재’가 새로운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브랜드 디벨로퍼 이그니스(EGNIS)는 2022년 독일 금속 음료용 캔 재밀봉 마개 제조 전문기업 ‘엑솔루션(Exxolution)’을 인수하고, 기능성과 환경성을 모두 갖춘 포장 기술로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엑솔루션이 개발한 재밀봉 가능한 캔 마개는 알루미늄 캔의 구조적 한계였던 ‘1회 개봉 후 폐기’ 문제를 해결하며, 탄산 보존력과 이동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실제로 이 마개는 음료의 탄산을 최대 6개월까지 유지할 수 있어, 고카페인 음료처럼 적은 양씩 섭취하는 제품에 특히 적합하다.

이 기술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네슬레, AB인베브, 이앤제이갤로, 몬스터에너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도입하며 상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입증했고, 현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미국 내 생산 거점도 검토 중이다.

“재밀봉 캔 마개로 플라스틱 대체”…이그니스, 친환경 포장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이그니스 X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 MOU 체결식 현장 (왼쪽부터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에반 브라운 미국 오클라호마 주 상무부 차관, 마크 본 레터버그 엑솔루션 대표)


국내에서는 이그니스가 보유한 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의 제로소다 제품에 엑솔루션 마개를 적용해 첫 선을 보였으며, 출시 3주 만에 100만 캔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제주에 엑솔루션 한국 본사를 이전하며, 청정 자연과 ESG 상징성을 결합한 아시아 생산기지 구축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엑솔루션의 개폐형 마개는 단순한 포장 기술을 넘어 친환경 실천을 위한 구체적 해법”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 중심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RE100 확대, 석탄화력 축소 등 정책 전환과 맞물려, 실제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력 중심의 ESG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엑솔루션의 사례는 기술 기반 친환경 솔루션이야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이 되는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