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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하현승·김지우 떴다… 달아오르는 고교 그라운드

투타 겸업 빛나는 2학년 어깨
하현승 194㎝ 큰키에 빠른 발
MLB '보기 드문 韓선수' 평가
153㎞ 강속구 뿌리는 김지우
홈런 때리며 거포형 존재감 과시

'이도류' 하현승·김지우 떴다… 달아오르는 고교 그라운드
부산고 2학년 하현승이 지난 8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서울고전에서 선제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직후 2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아직 7월에 불과하지만 내년 3월 개최할 '명문고 야구열전'을 달굴 최고의 고교 스타들이 눈길을 끈다.

하현승(부산고 2학년)과 김지우(서울고 2학년)가 그들이다. 이들은 2학년이지만,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일약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들이 출장하는 날에는 수많은 외국인 스카우터가 경기장을 찾아 이들을 관찰하고 있다.

일단 하현승은 이미 1학년 때부터 유명했던 압도적인 최대어다. 부산고의 자랑인 '추신수관'에서 꿈을 키운 탓에 제2의 추신수라는 별칭도 붙어있다. 하현승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롤모델로 삼고 투타 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교야구에서만이 아니라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하현승은 지난해 3월 프로야구 전체 4번 지명을 받은 배찬승(삼성)을 상대로 중월 3루타를 때려내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진행한 '제12회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부산고를 4강으로 이끌었다.

부산고가 강릉고, 세광고, 서울고 등 우승 후보들을 모조리 꺾고 4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김민서(부산고 2학년)와 하현승의 활약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하현승은 투수로서 청룡기 3경기에 구원 등판해 12.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더 빛나고 있다. 17타수 8안타에 0.471을 기록했다. 라이벌 김지우가 속한 8강 서울고전에서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하현승은 육상 선수 출신인 부모의 운동신경 DNA를 이어받아 194cm의 신장에도 발이 빠르다. 특히 부드러운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어 투타 모두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까지는 타자 쪽에 조금 더 재능이 있다고 여겨진다.

모 MLB 스카우트 관계자는 "어깨가 강한 구자욱(삼성) 같은 느낌"이라며 "아직 힘이 부족한데 여기에 힘이 붙으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청룡기에서 최고 구속 148km가 나올 만큼 힘이 붙고 있어 3학년 시즌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이도류' 하현승·김지우 떴다… 달아오르는 고교 그라운드
서울고 2학년 김지우가 지난 6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청룡기 16강 휘문고전 9회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사진=전상일 기자

'발전가능성'만 보면 하현승이 위라고 여겨지지만 김지우는 현재 기량이 하현승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수로서 스피드가 153km까지 나오는데다 전국대회에서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등 거포 본능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거기에 3루수로서도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김지우의 이닝이 하현승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3루수로 뛰다가 경기 후반에만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체력 부담이 더 크다.

하현승이 이번 청룡기의 주역이라면 김지우는 지난 신세계 이마트배의 영웅이다. 투타 맹활약으로 서울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동수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이다. 투수로서는 11.2이닝 무실점에 2승으로 중간 마무리 역할을 했다. 타자로서도 7경기 23타수 8안타 1홈런 10타점 7사사구로 4번타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대회 MVP급 활약이었다. 김지우는 투수겸 3루수 겸 4번타자라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가 크다.

이 두 명은 이미 내년 신인드래프트 1번, 2번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내년 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텍사스에 120만 달러를 받고 진출한 김성준(광주제일고)에 비해 더 나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특히 하현승은 미국이 꿈이라는 의사를 여러 차례 넌지시 드러냈다. KBO리그와 MLB의 치열한 쟁탈전 서막이 올랐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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