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엠텍비젼 대표
졸음경보 블랙박스·지능형 보청기
특화 시장 공략해 매출 확대나서
올해부터 매년 두배씩 성장 전망
사진=최혜림 기자
이성민 엠텍비젼 대표는 10일 "인공지능(AI) 카메라모듈과 지능형 보청기를 앞세워 사람의 시각과 청각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 번 사면 죽을 때까지 쓸 수 있는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사업 철학"이라고 밝혔다.
엠텍비젼은 사람의 감각을 기술로 넓히는 반도체 및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1999년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 하고 생산은 100% 외주에 맡기는 '팹리스' 형태로 출발했다. 카메라 영상 처리(ISP) 기술로 카메라가 작동되는 핸드폰 시장을 선도하며 한때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국내 팹리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텍비젼은 2014년 시스템 반도체와 AI 카메라 등으로 새출발했다.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진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졸음경보 블랙박스 등 AI 카메라와 지능형 보청기에 집중하며 특화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AI 카메라와 보청기 모두 혁신적인 개선을 원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에서 기획·설계·사용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엠텍비젼은 2017년 상용차용 운전자상태 감지시스템, 2020년 졸음경보기 연동 블랙박스 등을 내놨다. 2023년부터 보청기용 반도체칩 개발에 착수하며 소형·고성능 청각 기술도 공략 중이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중 사용자 불만이 가장 많은 제품이 보청기"라며 "자연스럽게 듣던 소리를 기계를 통해 확대해 들으면 소음도 함께 커져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듣고 싶은 소리만 선택적으로 듣는 '소머즈'가 되도록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매출 저점이었던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부터 매년 매출이 2배씩 늘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AI 보청기 반도체 칩 공개, 2027년 AI 카메라 모듈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 대비 100% 이상 늘어난 5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최혜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