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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문화...술 문화-주류산업 제도 새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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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6월 강남포럼 강연
"술의 부정적 영향으로 사회적 비용 높아"
"좋은 사람과 즐겁게 마시는게 술"
"K푸드 열풍 타고 K주류도 해외 나갔으면"

[파이낸셜뉴스] "가장 좋은 술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술입니다. 좋은 사람, 좋은 음식과 함께하는 술은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입니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사람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즐거운 모임을 위해 술을 활용하도록 술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타공인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를 수입한 나라셀라는 국내 주류 유통업체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다. 나라셀라를 이끌고 있는 마승철 회장은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대표기업의 내·외부 소통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고품격 네트워킹 포럼 '강남포럼' 강연자로 나서 "우리나라는 잘못된 술 문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높다"며 한국의 술 문화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폭탄주를 만들어 때려부어 마시는 술 문화가 자칫 범죄나 타인의 피해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게 마 회장의 우려다.

"술은 문화...술 문화-주류산업 제도 새로 짜야"
국내 주류유통업계 1호 코스닥 상장사 나라셀라의 마승철 회장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도운'에서 열린 강남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강남포럼은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대표기업 내외부소통 담당 임원 대상으로 개최하는 고품격 네트워킹 포럼이다. 사진=이구순 기자

술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과 부담없이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게 마 회장의 지론이다. 실제로 마 회장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7층 건물을 통째로 와인과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도운'으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비슷한 복합술문화 공간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 회장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술의 배경과 이야기를 알고, 술자리를 스토리로 엮어가면 술 소비는 문화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즐거운 자리에서의 술은 음식의 맛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마 회장은 음식과 술은 셋트라고 강조한다. 와인이 음식과 페어링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는 와인을 수입해왔지만, 이제는 막걸리든 증류식 소주든 해외에 알릴 때입니다. 한국의 술도 세계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제도와 산업 구조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마 회장은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 K푸드와 어울리는 한국의 술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놨다.

이를 위해 마 회장은 술 문화와 함께 주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에 대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가격 구조의 투명성, 품질 인증 등의 체계가 여전히 미흡합니다. 수입사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들여와도 이런 기본이 없으면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없습니다.” 특히 마 회장은 도수 중심의 주세 구조 개편과 소비자 체험 중심의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세 체계는 양과 도수 중심인데, 다양성과 품질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소 생산자도 경쟁력을 갖고, 소비자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술은 문화...술 문화-주류산업 제도 새로 짜야"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 나라셀라 제공

마 회장은 "술 문화와 산업은 한 국가의 선진화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강조한다.
선진국일수록 술을 절제 있게,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한국도 술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시는 문화를 바꿔 생활과 문화의 일부로 인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과 제도를 바꿔갈 공개적인 담론이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20년 이상 주류 유통사업을 이끌어온 주류산업의 대표주자 마승철 회장이 제시하는 K주류산업 글로벌 위상 제고의 해법은 한국의 술 문화 개선과 제도 개편을 위한 사회적 담론 형성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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