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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도…정책 불확실성에 못 웃는 교육업계

정부 AI교과서 교육자료로 격하
수천억 투자한 업계 "생존 위기"
저출산에 학령인구 감소도 문제

교육업계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정부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AIDT) 정책이 흔들리면서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 성장 기대를 모았던 에듀테크 생태계는 불확실성 속 오히려 구조조정과 생존 위기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2025년 2·4분기 매출액 222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6.2% 증가한 수치다. 대교는 매출액 162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매출액 2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6.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선방한 실적이지만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교육 산업의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조원 늘었다.

이처럼 높은 교육 수요에도 에듀테크 기업들은 최근 위기를 맞았다. AIDT 도입을 추진해온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탓이다. 지난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AIDT의 법적 지위를 기존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교문사, 아이스크림미디어, YBM, 지학사, 천재교육 등 20여개 에듀테크 및 교과서 발행사들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I 교과서 지위 변경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는 "AI 교과서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는 데 국비 5300억원이 투입됐고, 발행사들이 별도로 교과서 한 종당 40억원씩 총 8000억원을 투자했다"며 "개발비가 회수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AI 교과서 발행사에 종사하는 인원은 1만여명으로 상당수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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