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실적, 비용 효율화와 물동량 감소에 따라 희비 엇갈려
정부 재정 투입·소비 회복에 하반기 물량 반등 기대감 커져
글로벌 확대·신규 수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나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노동자가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내수 위축 속 택배업계 실적 흐름도 다소 엇갈렸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힘 입어 업계 전반의 택배 물량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4분기 매출은 3조1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 감소의 배경으로는 택배 물동량 감소가 지목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4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1일 단가 인상에 따라 평균 판매단가(ASP)는 1.8% 상승했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창고·운영대행(W&D) 부문이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송(P&D) 부문 역시 플랫폼 서비스 '더 운반'의 매출 기여로 외형 확대가 점쳐진다. 다만 1·4분기에 이어 일부 신규 대형 화주 관련 초기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CJ대한통운은 중장기적으로 인도·미국 등 글로벌 자회사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진은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한진 관계자는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이 수익성 유지에 기여했다”며 “글로벌 부문도 신규 화주 유치와 수출입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미주, 베트남, 일본 등 주요 해외법인의 물량 증가가 눈에 띈다. 해상·항공 포워딩 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물류망 강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물류 부문에서는 부산신항 등 주요 항만의 하역 물동량 증가가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끌었다. 한진은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 확대와 효율 중심 내실 경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택배업계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물동량 감소 추세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총 12조원) 집행 등 정책 효과로 소비가 진작되며 물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판가 인상 효과와 맞물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2020~2021년에는 이커머스를 통한 비대면 소비 확대와 함께 택배 물량이 급증한 바 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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