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 카카오벤처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는 15일 "카카오벤처스는 헬스케어와 함께 미래 테크 산업군인 항공·우주·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대표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의료 현장에 도달한 디지털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한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 헬스케어 섹터에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0%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 그룹의 카카오헬스케어와 시너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타트업과 카카오를 연결하고 있지만 투자 자체는 독자적"이라며 "한국에선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요 섹터가 아니지만 앞으로 의미 있는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헬스케어 시장은 각종 규제의 문제와 빠른 수익화에 있어서 장벽이 있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오픈AI 등 대규모 기업들이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에 진출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에 비해 시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대표는 간담회 기조 연설에서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 발전해도 의료 분야는 특수한 데이터와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 때문에 전문 기업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모코그와 알피처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팀들이 앞으로 의료 인공지능(AI) 생태계 표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를 맡고 있는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도 "인허가 획득은 시작일 뿐, 실제 의료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의 실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이번 간담회에서 자사가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주요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이모코그'와 '알피'를 소개했다.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두 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을 갖추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입증해 향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이모코그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처 허가를 획득한 경도인지장애(MCI)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를 개발했다. 오는 9월부터 병의원에서 비급여 처방도 가능할 전망이며, 향후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알피의 경우 심장질환 및 응급상황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ECG 버디(Buddy)'를 개발·사업화에 성공했으며, 유럽뿐 아니라 미국·대만·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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