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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차 문 열고 아이 감지까지" LG이노텍, 디지털키 앞세워 車통신부품 매출 1.5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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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설명회 진행
車통신부품 핵심 디지털키 앞세워 연매출 1.5조 목표
LG이노텍 솔루션, 스마트폰 위치 오차범위 10㎝ 이내
남겨진 아이 탐지 등 안전·편의성 높인 다양한 부가기능


"폰으로 차 문 열고 아이 감지까지" LG이노텍, 디지털키 앞세워 車통신부품 매출 1.5조 만든다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오는 2030년까지 차량용 통신부품(커넥티비티) 부문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차량용 통신부품 부문 연간 매출은 6000억원 대 수준이지만, 5년 새 2배 이상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성장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키 솔루션을 수주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 車통신부품 5년내 1.5조 규모로 확장"
"폰으로 차 문 열고 아이 감지까지" LG이노텍, 디지털키 앞세워 車통신부품 매출 1.5조 만든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가 지난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폰으로 차 문 열고 아이 감지까지" LG이노텍, 디지털키 앞세워 車통신부품 매출 1.5조 만든다
LG이노텍 직원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진행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간담회 현장에서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진행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설명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LG이노텍의 차량용 통신 부품사업을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통신 부품사업의 핵심인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로 각광받는다.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하며,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올해 6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강점은 '위치 정확도'다. 회사는 전파 방해에 취약한 저전력 블루투스(BLE)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BLE뿐 아니라 솔루션에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초광대역∙UWB)을 결합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고정밀 3차원(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 스마트폰의 위치를 10㎝ 이내 오차 범위로 정확히 탐지하도록 했다. 남형기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AI 활용 덕분에 알고리즘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개발에 투입되는 리소스도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진행된 기술 시연에서 디지털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은 회사 관계자가 시연 차량과 5m 떨어진 구간에 들어서자, 디지털키가 활성화되며 차량 옆 설치된 모니터에 운전자를 환영하는 '웰컴 문구'가 떴다. 차량 앞쪽에 다가서자 프론트 도어가 열리고, 뒤쪽에 가야만 백도어가 열리는 방식으로 정확한 위치도 잡아냈다. 트렁크 밑 부분에 달린 '킥(Kick) 센서' 주변에 발을 갖다 대면, 디지털키를 소유한 이용자의 킥 모션이 감지되면서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기도 했다.

■"차 안에 아이 혼자 남으면 바로 감지"…안전도 높인다
"폰으로 차 문 열고 아이 감지까지" LG이노텍, 디지털키 앞세워 車통신부품 매출 1.5조 만든다
김홍필 커넥티비티사업담당(사진 왼쪽부터)와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 남형기 커넥티비티개발실장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에 자체 개발한 레이더를 추가 장착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부가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차량에 남겨진 '아동 감지(CPD)' 기능이 대표적이다. 아이의 움직임 또는 호흡을 레이더가 즉시 감지한 뒤, 운전자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보내는 구조다. CPD 기능은 문이 잠긴 차량에 홀로 남겨진 6세 이하 아동의 미세호흡을 감지해 10초 만에 운전자에게 알람을 울리게 한다.

남 실장은 "기존 CPD 장치는 좌석 중량의 변화로 아동의 탑승여부를 감지했던 만큼 아동의 무게와 비슷한 가방을 올려놓으면 이를 아동으로 인식해 알람을 잘못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며 "자사 디지털키에 장착된 CPD는 레이더를 통해 성인과는 또 다른 아동 특유의 미세호흡을 감지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이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향후 완성차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김홍필 커넥티비티사업담당은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키 솔루션을 수주했으며 북미∙유럽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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