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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고선가 매출 증가에 투자자 몰렸다

수요예측에 4110억 주문..1200억 증액 유력
터빈·블레이드 진출 예고..부유식 FPSO 건조 인프라 구축

한화오션, 고선가 매출 증가에 투자자 몰렸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BBB+)이 고선가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회사채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2024년 연간 영업흑자 전환 후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률이 8.2%로 높아진 것이 투자매력을 높였다. 1200억원으로 증액발행이 유력한데, 이달 만기 도래 기업어음(CP) 500억원을 제외한 여력을 통해 신규 투자가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증권신고서에서 해상풍력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영역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300억원에 1540억원, 3년물 400억원에 25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금리 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2년물 -65bp(베이시스p·1bp=0.01%p), 3년물 -101bp로 결정됐다. 2년물에는 -152bp, 3년물에는 -182bp 제시까지 있었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3월 말 수주잔고가 31조원으로 연환산 매출 대비 약 2.5배 규모의 제작물량을 확보하여,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해양 프로젝트 5건이 2025년 중 완료될 예정으로 이후 해양 부문의 고 정비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잔고 내 저마진 상선 물량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분석되어 향후 고선가 상선의 매출 증대 및 영업실적 개선세가 중단기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25일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오는 31일 만기인 기업어음 500억원, 11월 만기 일반대출 200억원 상환에 쓰인다. 증액발행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해상풍력 밸류체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사업개발, 주요 기자재(터빈, 블레이드 등) 제작, 설계·조달·시공(EPC), 해상풍력설치선박(WTIV), 운영관리, 전력판매 등에서 해상풍력 밸류체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풍력사업 부문을 1881억원에 양수했다. WVTIV는 4척을 수주했다. 하부구조물은 올해 초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체 모델 개념설계에 대한 개념승인(AIP)를 받았다.

한화오션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된 신안우이해상풍력은 전라남도 신안군에 해상풍력을 설치하는 390MW 규모의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유식 독을 신규 도입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연간 1~1.5척 연속 건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FPSO는 해저에서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저장하고, 운반에다 하역까지 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2023년 한화그룹 편입에 따른 3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차입금 부담은 여전하다. 2024년 후 건조자금, 지분투자 소요가 늘어나면서다.

한화오션은 총차입금은 K-IFRS 연결기준 2020년 2조7731억원, 2021년 2조7797억원, 2022년 2조7563억원, 2023년 2조2658억원으로 2조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4년 5조394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25년 3월 말 기준 5조6541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은 7000억원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러시아의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관련 쇄빙 LNG선 등을 수주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에 금융 제재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부 대금 수령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현재 쇄빙 LNG선 3척(계약 선가 기준 약 8.7억달러)이 계약취소가 돼 재매각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전반적인 자금소요로 인해 차입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러시아로 부터 수주한 쇄빙 LNG선의 인도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중장기 사업 및 재무안 정성 추이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