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어 치한 위 최고경영자(CEO). 애피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광고·마케팅 솔루션 기업 애피어는 세계 최대의 광고·마케팅 축제 ‘2025 칸 라이언즈’에 참여해 향후 마케팅 전략을 이끌 5개 주요 트렌드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애피어가 가장 주목한 변화는 생성형 AI의 본격적인 상용화다. 메타, 구글, 어도비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실험적 기능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거나 브랜드 정체성에 맞춘 광고 소재를 제작할 수 있는 AI 기능들을 일제히 선보였다. 애피어도 현장에서 생성형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플랫폼 ‘애드크리에이티브.에이아이(AdCreative.ai)’를 시연했다. 애피어의 기존 광고 및 마케팅 솔루션에 모듈화돼 있는 이 플랫폼은 아이디어 기획부터 제작, 실험,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마케팅 전 과정을 빠르고 유연하게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피어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이 점점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주요 트렌드로 지목했다. 핀터레스트, 아마존 같은 리테일 미디어 거물뿐 아니라 넷플릭스, 야후, 디즈니 같은 퍼블리셔들이 구매가 가능한 쇼퍼블 모델을 속속 내놓으며 콘텐츠 소비와 상품 구매를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하고 있다. 미디어 노출과 제품 탐색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영향력과 구체적인 성과를 함께 아우르는 ‘풀퍼널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애피어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간 관계가 단순 협찬을 넘어 ‘공동 창작'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발성 콘텐츠가 아니라 참여와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 공동 개발에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와 핀터레스트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주목도와 구매 의향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드파티 쿠키의 불확실한 미래와 전 세계적인 개인정보보호 인식 향상으로 인해 브랜드와 플랫폼들은 확장 가능한 아이덴티티 및 프라이버시 인프라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칸 라이언즈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단순한 규제 이슈가 아닌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전략적 전장으로 부각됐다. 아마존, 로쿠, 넷플릭스와 같은 주요 플랫폼들은 로그인 기반의 ID 체계로 전환하며 퍼스트파티 데이터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쿠키 없이 광고 성과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본격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이는 2026년부터 프로그래매틱 광고 지출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 솔루션을 먼저 도입한 기업들은 더 수월한 광고 노출 빈도 조정, 채널 간 일관성 유지, 폐쇄형 측정을 실현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 중이다. 기업들이 향후 마케팅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퍼스트파티 데이터 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솔루션 협력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애피어는 강조했다.
애피어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시대에 빠른 반복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번 칸 라이언즈에서 분명해진 메시지 중 하나는 ‘단번에 완벽하게’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고집하기보다는 대규모 테스트와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는 워크플로우 구축이 더 중요해졌다. 실제 메타, 어도비, 애피어는 단 몇 초 만에 수십개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버전을 생성할 수 있는 AI 툴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빠른 실행, 다변량 테스트, 성과가 좋은 광고 소재의 신속한 확장이 가능해졌다. 중소규모의 브랜드들도 AI를 활용해 비용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대형 브랜드와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애피어는 ‘빠른 테스트 및 최적화, 고효율 소재의 확장’을 주요 트렌드로 제시하며 마케터가 단순한 콘텐츠 제작자를 넘어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전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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