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VLAC 등 개발..공기윤활시스템·축발전·탄소포집 개발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 대한조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는 "조선업의 질적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VLAC(암모니아운반선) 등 신(新) 선종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대 4000억원 규모로 기대되는 IPO(상장)를 통한 자금 유입을 통해서다.
왕 대표는 17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내재화된 생산 경쟁력과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생산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여 글로벌 조선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R&D센터 설립, 친환경·신선종 기술 고도화, 생산 자동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는 운영 자금과 채무 상환에도 활용해 수주 확대기에 유동성 리스크를 선제 차단하고 재무 안정성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조선은 주력선종인 유조선(Suezmax, Aframax, Shuttle Tanker)과 컨테이너선의 선형 최적화를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공기윤활시스템(ALS, Air Lubrication System), 축발전(SGM, Shaft Generator Motor), 탄소포집(OCCS, Onboard Carbon Capture & Storage System) 등의 기술을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에 우선적으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조선측은 "전략 선종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으로 기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조선의 2024년 매출액은 1조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같은 기간 340% 이상 급증했다. 당기 순이익률은 16%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이같은 성과는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블록의 모든 생산공정을 내재화한 덕이다. 안정적인 공정관리와 품질관리가 가능해 불필요한 비용발생을 최소화했다. 외주제작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었다.
1500t, 6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동시에 활용한 블록 대형화와 텐덤공법을 활용했다. 도크회전율을 높여 매출을 늘렸다.
대한조선은 아프라막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셔틀탱커, 9k급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형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유조선은 러더벌브, 덕트 등 에너지 절감장치(ESD)와 고효율 선형 최적화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약 10% 낮은 1일 연료소비량(DFOC, Daily Fuel Oil Consumption)을 실현했다.
이러한 연비효율성은 장기간 선박을 운용해야 하는 선주사 입장에서 선박가격의 차이를 상쇄할 수 있는 장점으로 선주사들의 지속적인 발주를 유도해 올 수 있었다.
현재 강화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등에 맞춰 친환경 기술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의 LNG, 메탄올 기반 이중연료(Dual Fuel) 기술을 개발 완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LNG 이중연료(DF) 추진 선박 4척을 인도했다. 2020년 이후 수주한 60척 중 절반 이상인 35척에 이중연료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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