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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무죄 확정...삼성그룹주, 동반 상승 화색

이재용 회장 무죄 확정...삼성그룹주, 동반 상승 화색
연합뉴스 제공


17일 동반 상승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종목명 종가(원) 전일 대비 등락률(%)
삼성전자 66,700 3.09
삼성바이오로직스 1,070,000 3.58
삼성물산 184,400 1.65


[파이낸셜뉴스] 대법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 대한 무죄를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10여년간 이어진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41% 상승한 6만68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58% 오른 107만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대법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등 이 회장에 대한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확정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합병 이후 이어져 온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재계는 이 회장이 향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경영 현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삼성그룹 전반에 걸친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공지능(AI)용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그룹 차원의 경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번 판결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장기 성장 스토리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논란에서 벗어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판결이 주가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 펀더멘털 요인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적 리스크 해소는 긍정적이지만, 향후 실적 가시성과 업황 개선 여부가 지속 상승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론 삼성전자의 AI, 파운드리,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동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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