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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K2 폴란드 2차에 사격통제시스템 공급 유력

1차 180여대에 약 2528억 규모 공급..계약 임박

한화시스템, K2 폴란드 2차에 사격통제시스템 공급 유력
한화시스템이 공급하는 K2전차의 사격통제시스템 구성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파이낸셜뉴스]한화시스템이 K2 전차 폴란드 2차 계약에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할 것이 유력하다. 계약이 임박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미 1차 180여대 수출에 약 2528억원 규모로 성공적인 공급을 했다는 트랙레코드(이력)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9~10월께 계약을 체결, K2 전차 폴란드 2차 계약에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과 계약규모는 수천억원 수준으로 에상된다.

사격통제시스템은 전차의 두뇌로 불린다. 사격통제컴퓨터·포수 및 전차장 조준경·전시기·통제판·열상잠망경·레이저경고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사격통제컴퓨터는 포탑 내부의 주변장치들과 연동해 포·포탑·조준경 제어, 탄도 계산, 자동추적 기능 등을 수행해 화력체계를 통제하고 각종 미사일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통해 전차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대당 가격을 약 1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중동 국가들은 무기 도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점, 동종 무기체계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고 납기가 빠르다는 점 때문에 한국산 무기체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0여년간 K-2 전차, K-21 장갑차. K-9 자주포, 30㎜ 차륜형 대공포 등 기동·화력·방공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사격통제시스템을 개발해왔다. 폴란드에 수출된 K-9 자주포의 사격통제시스템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와 K2 전차 공급사업 2차 실행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완료했다. 계약 금액은 약 65억 달러(한화 약 9조 원)로, 국내 방산 수출 사상 단일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이 중 K2PL 현지화 모델 63대)와 계열 전차(구난·교량·개척 등) 81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라 일부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돼 내년부터 납품되며, K2PL은 2027년 시험 납품 이후 2028년부터 폴란드 현지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80대 이상의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K2전차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 SNT다이내믹스 자동변속기 등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계약에 K2PL이 포함됐다는 점은 향후 640대에 달하는 후속 실행계약 가능성을 높였고,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NATO는 러시아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방위비를 GDP의 5%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전차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신이 삼성탈레스인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다. 1977년 설립돼 삼성 빅딜을 통해 2015년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레이더, 전술통신 체계 등 각종 군사 전자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디펜스를 이끌며 2021년 12월과 2022년 2월에 각각 호주, 이집트와 K9 자주포 대규모 수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폴란드가 K9 자주포 구매를 결정해 3조2000억원 규모의 1차 계약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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