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마용성 다음은 여기?...'강북의 강남'으로 뜬다는 이 동네

2021년부터 현재까지 12억→8억→10억→12억
동대문구 59㎡부터 4년전 가격 회복 시작
"문의 꾸준, 급매 나오면 금방 빠져요"
'강북의 강남' 청량리...6·27 대출규제 영향도

마용성 다음은 여기?...'강북의 강남'으로 뜬다는 이 동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경. 카카오맵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지를 제외한 서울 내 많은 지역이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의 매매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구 아파트 값이 심심치 않게 올라 이목이 쏠린다. 동대문 일부 단지들이 4년 전 최고가를 턱밑까지 따라오거나 신고가를 가까스로 새로 쓰면서 당시 가격을 되찾아오는 양상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59㎡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발표되던 지난 6월 27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곳의 최고가는 12억6000만원(2021년 9월)으로, 올해 들어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되찾은 것이다. 이 단지의 동일 평형은 2023년 8억원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10억원대 이상으로 오르며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이문동 '이문e편한세상' 59㎡는 지난 6월20일 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기존 신고가였던 8억9000만원(2021년 7월)보다 1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이곳 역시 2023년에는 6억원대로 하락했었다.

다만 두 단지 모두 국민평형인 84㎡에서는 2021년 최고가 대비 2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접근성이 좋은 소형평수에서부터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문의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다"며 "특히 구축 아파트에서도 가격을 낮춘 급매가 나오면 금방 빠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중대형 평수에서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거래가 뜸했던 휘경동 '휘경미소지움' 114㎡는 기존 최고가인 8억9700만원(2021년 5월)대비 100만원 높은 8억9800만원 신고가가 지난 15일에 등장했다. 중랑천 영구 조망권을 갖춘 이문동 '이문현대아파트' 84㎡는 올해 3월 1일 8억45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8억9500만원·2021년7월)와 격차를 5000만원으로 줄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신축의 고가 거래도 두드러진다.
올해 6월 입주한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지난 11일 59㎡가 13억1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동대문구가 '교통 허브',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는 청량리가 속해 있어 정주환경이 좋은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동대문구는 성동구에 가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의 대체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며 "6·27 대출규제 이후 9억~12억원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동대문구가 이 가격대를 이루고 있어 이번 규제의 영향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