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실적보다 중요해진 주주환원...자금 유입에 주가 쑥쑥


자사주 비율 상위·거래비중 소외 종목
(%)
종목명 자사주 비율 거래회전율 평균
삼성화재 13.05 0.28
KT&G 11.32 0.29
HD현대 10.54 0.49
휴젤 10.24 0.40
엔씨소프트 9.78 0.38
(에프앤가이드)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법 개정 등으로 주주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이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실제 주가 안정과 주당순이익(EPS) 상승 효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8일까지 약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신규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이중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6만1600원에서 이날 현재 6만7700원으로 약 10% 올라 거래 중이다. 지난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음에도 주주환원 기대감이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른바 주주환원 기대주에 몰리고 있는 추세다. 상장사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전략이 EPS,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HMM의 경우 이달 들어 연기금 자금이 260억원 넘게 몰리며 지난 15일 장중 52주 신고가(2만6250원)를 경신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대금은 같은 기간 기관 전체 순매수 대금(228억원)도 넘어선 수치다. 이 회사는 앞서 연내 2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발표한 바 있다. 공개매수 형태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지주 역시 빨라진 주주환원 속도만큼이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9일 7만31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한 달간 기관 투자자 순매수 대금은 1540억원에 달하며 이중 연기금이 약 7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감원 전자공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 공시는 총 350건으로 이중 소각 공시만 169건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184건의 90%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 역시 총 15조5000억원 규모로,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 13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은 ROE를 높여 결국 코스피 전체의 저평가 해소를 돕는다"며 "이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지고 PBR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세계 주요국 대비 저평가된 주된 요인은 꾸준한 주주가치 희석 때문"이라며 "소각 의무화는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심리 개선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