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배달앱 시장을 선도해온 배달의민족(배민)이 서비스 출시 1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2.0'이라는 이름으로 신규 컬러 및 폰트를 적용하면서 리브랜딩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전면적인 브랜드 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배민은 고객중심 디자인을 차용해 보다 신선하고 밝은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목표다. 기존의 차분한 민트색에서 한층 더 밝고 생동감 넘치는 민트색으로 변경됐다. 또 배민은 컬러 변경에 맞춰 ‘WORK체(워크체)’라는 신규 폰트를 개발해 앱에 적용했다. 브랜드의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지향점도 새롭게 정립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세상 모든 것이 식지 않도록'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공개하며, 단순히 음식을 배달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 속에서 따뜻한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달의민족의 이러한 대대적인 리브랜딩은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배달앱 시장이 커지며 관련 생태계 안정을 위한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가 논의되고 있고, 쿠팡의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생태계를 앞세운 2위 사업자 쿠팡이츠의 맹렬한 추격에 배민은 쇄신이 불가피하다. 최근 몇년간 높은 마케팅 비용과 함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배민은 지난해 3월 발표한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와 함께 다양한 상생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외식업주의 가게 성장 지원 및 안전망 구축 △안전한 라이더 배달 환경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 △환경 배달문화 확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근에는 1인분 주문 카테고리인 '한그릇 주문'의 수수료 면제와 함께 관련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배민은 지난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수요를 적극적으로 잡기 위해 '만나서 결제' 활성화에도 나섰다. 이는 온라인 결제 중심이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배달원에게 직접 현금이나 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옵션을 확대함으로써 결제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는 "출시 15주년을 맞아 이해관계자들과 뜨거웠던 순간을 다시금 함께하고자 리브랜딩을 진행하게 됐다"며 "배민은 산업 내 이해관계자 모두와 상생하며 외식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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