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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정보와 사람 연결… 노인돌봄 시장 쉽게 접근하게 할 것"

장한솔 보살핌 CEO
방문요양·목욕 서비스로 사업 시작
요양보호사 구인 어려워 창업 결심
공고 올리면 16만 보호사에 알람
인력 확보·빠른 매칭 위해 최선

[fn이사람] "정보와 사람 연결… 노인돌봄 시장 쉽게 접근하게 할 것"
장한솔 보살핌 CEO. 보살핌 제공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 누구나 노인 돌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23일 시니어케어 전문 스타트업 '보살핌'의 장한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복잡하고 어려운 노인 돌봄 이슈에 대해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요양업체 모두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시니어 산업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2020년 72조원이던 국내 시니어 산업 시장은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시니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단연 '돌봄 서비스'다. '보살핌'이 운영하는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케어파트너'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케어파트너는 장기요양기관과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관이 채용공고를 등록하면 케어파트너에 속한 16만명 요양보호사에게 일자리 알림이 간다. 요양보호사는 거주지역과 희망업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수요자를 찾는다.

대형 요양사업자를 비롯해 지역 중소 규모 요양기관까지 모두 5500여곳이 케어파트너를 이용한다. 장 대표는 "국내 요양시장에서 약 20%의 사업자와 인력들이 케어파트너를 쓰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보살핌은 2021년 창업 당시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로 시작했다가 2022년 케어파트너 플랫폼을 출시하며 요양보호사 매칭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요양보호사 교육, 노인 취업알선 등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했다. 장 대표는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 당시 인력 수급이 비효율적이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시니어케어 인력 탐색부터 채용, 관리까지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요양보호사 매칭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많은 요양보호사 확보와 빠른 매칭 속도다. 보살핌은 이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채용 정보 제휴 계약'을 맺고 케어파트너에 등록된 구인 공고가 네이버 통합 검색 내 채용 정보에 자동으로 노출되도록 해 기관들의 구인 활동을 돕고 있다. 기관들이 온라인상에서 요양보호사 탐색, 면접 제안, 동네 광고, 근로계약서 및 근무이력 등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요양보호사들에게는 자격증 취득 지원과 집 근처 일자리 찾기, 신규 맞춤 일자리 알림, 요양보호사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살핌은 단순 매칭을 넘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력해 60세 이상 시니어 취업알선 사업도 운영한다. 지난해 온라인 서비스로는 최초로 노인 취업알선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시니어케어 분야에서 유일하게 노인 취업알선 위탁사업을 계약했다.


국내 노인 돌봄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장 대표는 장기요양보험과 같은 공적 재원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를 꼽았다. 장 대표는 "부모님을 돌보는 보호자 입장에서 요양등급이 나오면 85% 정부 지원을 받고 본인은 나머지 일부만 부담하면 된다"며 "이러다 보니 민간에서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 이용에 대한 유인이 줄어 시장 자체가 획일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이나 미국처럼 민간이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와 치매, 방문재활, 병원동행 등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