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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IMA 신규 인가, 비우량 크레딧 채권 수요 기반 확대할까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발행어음, IMA 신규 인가시 신용등급 A등급 이하의 크레딧 채권 수요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우량 기업들 사이에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발행어음 및 IMA 영위 증권사 신규 인가는 금리가 높은 A등급 이하 회사채, 여전채 및 A2등급 이하 CP, 전단채의 잠재적 수요 기반 확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발행어음 및 IMA는 일반적으로 은행 정기예금 등에 비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고객에 제시하는 관계로, 고객에 제시한 금리를 맞추기 위해서는 금리가 일정수준 이상 되는 자산에 투자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종투사 운용규제 개편으로 발행어음·IMA 운용자산에서 고금리 자산인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가 현재 30%에서 10%로 하향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A등급 이하 크레딧채권에 대한 수요가 보다 확대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A등급 이하 크레딧채권 중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종목의 경우 수요기반 확대로 강세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지난 15일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등 생산적 금융 분야로의 자금공급 촉진을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발행어음 및 IMA 운용 규제를 개편해, 내년부터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10%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하고 모험자본 공급은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 상향된다. 반면에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현재 30%에서 내년 15%, 2027년 10%로 단계적 하향(IMA는 기존 운용분이 없으므로 즉시 적용)된다.

모험자본에는 중소·벤처기업 자금 공급 외에도 VC, 신기사, P-CBO 매입,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중견기업, 상생결제,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소부장펀드, 모태펀드 투자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A등급 이하 채무증권에서 대기업 계열사는 제외되는데, 대기업은 공정위가 공시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를 의미한다. 상반기중 전체 회사채 발행 57조원 중 A등급 이하 회사채는 20% 정도인 11조원이 발행돼 기본적으로 발행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까지 제외되면 발행물량이 좀 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

한편 발행어음은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 인가를 받았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이달 금융위원회가 발행어음 인가 접수를 받는 가운데,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 중 삼성증권이 대주주 적격성 이슈에서 벗어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대법원의 이재용 회장에 대한 무죄확정으로 연내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는 IMA(종합투자계좌) 업무가 가능한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출사표를 사업신청을 냈다. IMA 자격 요건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투사로, 대상이 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2곳 뿐이다. 이들은 IMA 사업자 1호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하게 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