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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플러스" 천신만고 '7만전자'에 개미들 환호…"8층에도 오실거죠?"

"드디어 플러스" 천신만고 '7만전자'에 개미들 환호…"8층에도 오실거죠?"
28일 삼성전자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수주로 11개월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 급등한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9월 5일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7층 구조대 도착했네요. 8층에도 사람 있어요" "9층도요"
"파운드리가 9만전자를 끌어내렸으니, 해소되면 본래 자리 찾아갈 겁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잡고 3배 올랐으니, 테슬라 잡은 삼성은 2배는 가야죠"'

'국민주' 삼성전자(005930)가 약 11개월 만에 7만 원대를 돌파했다. 주가 반등에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환호 중이다. 7만 원 이하로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드디어 수익권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손실 구간인 투자자들은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2021년 9만 68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를 넘보던 역대 최고가에 비하면 주가는 여전히 27%나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500원(6.83%) 오른 7만 4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4일(7만원)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개장전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 8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SNS에서 삼성전자 테일러 팹이 AI6 칩 생산을 담당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계약 상대가 테슬라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주가 상승에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삼성전자 투자자 26만 5667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 7379원. 삼성전자가 전날 7만 400원에 장을 마치며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4.48%까지 상승했다.

평균 단가가 7만 400원 이하였던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의 기회에 축포를 터뜨렸고, 아직 손실 구간에 머무는 투자자들도 모처럼 찾아온 급등에 '본전 탈환'을 고대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드러냈다.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오늘은 8만전자를 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 날"이라며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했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라는 게 말이 안 된다. 다행히 좋은 호재들이 있어 버티긴 했다만 (더 올라야 한다)"이라고 썼다.

또 다른 투자자는 "매번 파운드리에서 몇조 원씩 적자가 나고, 다른 사업부에서 메꾸는 식이었는데 골칫덩어리가 해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파운드리 때문에 9만 전자에서 내려온 것인데, 이 문제가 해소되면 본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대규모 파운드리 수주 공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2024년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131억 달러였으므로 2028년 이후 연간 매출의 약 23%를 확보했다는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기존 스마트폰 중심 고객 구조에서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으로 애플리케이션이 다변화될 수 있고, 특히 테일러팹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미국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칩스법 제정 이후 미국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었으나 보조금 지급 지연, 제조사의 실적 악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 고객 부재 등으로 테일러 팹 역시 투자 지연이 거듭됐다"며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명확한 고객을 확보한 이번 수주 건은 테일러 팹 투자 재개에 기대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