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슬림∙초장거리 4D 라이다 아에바 공급사로 선정
자율주행∙로봇∙산업용 라이다 공동개발, 아에바 지분 6% 인수 예정
31일 ‘아에바 데이’서 양사간 파트너십 실행 로드맵 공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최첨단 라이다(LiDAR)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의 아에바(Aeva)와 손 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이노텍은 아에바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물론 지분 인수도 단행, 라이다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리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차원(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라이다 전문 기업이다. 2022년부터 4D 라이다를 본격 양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다임러 트럭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하게 될 첫번째 제품은 최대 500m에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이다. 라이다 업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평가받는 FMCW를 기반으로, 초정밀 센싱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완성차 고객의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서다. 이를 위해 라이다 제품의 사이즈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솔루션 형태로 완성차 고객에게 최종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LG이노텍과 아에바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JDA)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뿐 아니라, 로봇∙ 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FMCW 라이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아에바와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LiDAR 사업에만 최대 5000만 달러(약 685억원) 규모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오는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에도 참가해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행해 나갈 로드맵을 공표할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행사 기조 연설을 맡는다.
문 대표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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