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K-문화강국에 걸맞게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광 콘텐츠와 관광산업 혁신을 통해 방한 관광 3000만 시대를 여는 동시에, 불법 저작물 유통을 엄격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K-팝, K-드라마, 게임, 웹툰, 출판 등 콘텐츠 산업은 2023년 매출액 154조원, 수출액 133억달러로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보여 온 국가 핵심 산업"이라며 문화정책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K-컬처 시장 확대를 위해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성장을 돕는 정책금융 확대, 세제지원, 문화기술 연구개발(R&D) 혁신,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인공지능(AI)으로의 대전환 시대에 맞춰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최 후보자는 "AI 콘텐츠 창작·제작, 유통 등 콘텐츠산업 생태계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우리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창작 공간을 확충하고, 지원도 확대하겠다"며 "예술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창작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예술인 권리침해의 신속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술인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예술인 맞춤형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문화예술 지원체계를 개선하겠다"며 "문화예술 핵심 인재를 키우고, 청년·장애 예술인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불법 저작물 유통으로 우리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단호하고 엄격하게 조치해 나가겠다"며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저작권 침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인공지능 등 신기술로 촉발되고 있는 저작권 이슈들에 대해서도 균형 있는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밖에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도 제시했다. 최 후보자는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 스포츠, 여행을 누리는 것이 기본적 삶의 권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쉽게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 예술 교육을 지원하고, 주민 문화 활동 기반을 확대해 일상 속 문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체육 분야와 관련해선 "체육 영재부터 국가 대표까지 전문선수를 발굴해 육성하고, 체육인 복지 및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국제스포츠대회 유치와 개최 지원, 스포츠 인재의 국제기구 진출 등 스포츠외교의 영향력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관광 분야에 대해선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관광산업 혁신을 통해 방한 관광 3천만 시대를 열겠다"며 "K-컬처의 인기가 지역 곳곳을 찾는 방한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K-관광의 전략과 새 틀을 짜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입국부터 출국까지 편의 개선과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관광기업의 디지털·인공지능 전환 지원, 관광 산업 규제의 합리적인 개선 등을 통해 관광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본인이 대표였던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에 장녀를 편법으로 취직시켰다는 의혹, 이 대통령과 네이버 간 이해관계, 네이버의 성남FC 후원을 통한 이득 등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아울러 그는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여행 비즈니스를 경험한 것은 맞지만 K콘텐츠 전문가는 아니라는 문화계의 문제 제기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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