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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소통을 기도했던 하이킹… 마침내 서로 마음을 열었다 [Guideposts]

미션 하와이 5-0 로리 데이비스
50번째 생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
마우이섬 폭포 향해 가는 하이킹
소통의 길이 되기를 기도했지만
아들은 혼자 성큼 걸어가 버리고
폭포에 도착하니 쏟아지는 폭우
우의를 입혀주며 아들이 말했다
"우리가 해냈어요,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 아들…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제 막 마우이섬(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와이모쿠 폭포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스무 살 아들 모건은 이미 그걸 망친 듯한 모습이었다. 아들은 남편 그레그와 내게서 3m 거리를 유지하면서 등산로를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

"빨리요! 엄마 아빠가 하고 싶어 하던 거잖아요."

우리 사이의 거리를 벌려 가며 아들이 말했다. 가족의 연대감은 무리였다. 나는 쉰 살 생일을 기념해 떠난 마우이 여행 계획(남편 그레그는 이 여행에 '하와이 5-0'이라는 별칭을 붙였다)의 핵심이 폭포로 이어지는 피피와이 트레일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서두르자. 이건 놓칠 수 없어!"

나는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비가 오기 전에 폭포에 닿게 해주세요. 그리고 제 오른 무릎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게 해 주세요. 아, 그리고 무리가 아니라면 이번 하이킹이 모건과 소통하는 길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는 '성스러운 일곱 웅덩이'가 내려다 보이는 지점까지 올라갔다. 표지판이 벼랑 끝에서 물러서라고 경고했다. 아래를 내려다본 다음, 모건을 올려다보았다. 어떤 것도, 감정을 드러내는 아주 작은 것도 없었다. 아들은 몇 달 전 집을 떠나면서 내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주변에는 밀림이 빽빽했다. 덕분에 아들의 어린 시절 별명이 생각났다.

"우리가 널 모글리(정글북의 주인공)라고 불렀던 거 기억나니?"

"인간 마을에서 사는 건 끝났어요. 바기라와 발루(정글북에서 모글리의 성장을 이끄는 스승이자 친구 역할을 하는 흑표범과 불곰)를 찾아 떠날 거예요."

아들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하나님, 저게 뭘까요? 유머인가요?" 마치 시작처럼 느껴졌다.

아들과 소통을 기도했던 하이킹… 마침내 서로 마음을 열었다 [Guideposts]
아들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로리 데이비스는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하이킹을 떠나면서 하나님께 "이번 여행이 아들과 소통하는 길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폭우를 뚫고 당도한 거대한 폭포 앞에서 그녀는 땅으로 힘차게 뻗어가는 나무 뿌리 같은 기쁨을 맛봤다. 왼쪽부터 스무살 아들 모건, 로리 데이비스, 남편 그레그.
다행히도 거대한 반얀트리 한 그루가 우리를 멈춰 세우고는 입을 딱 벌리고 바라보게 했다. 공중에 뜬 뿌리가 치렁치렁하게 걸쳐져서 구불구불한 가지 덤불을 밀림 바닥에 닻처럼 단단히 고정시켰다. 모건은 주변 나뭇가지들과 똑같은 모양새로 근육을 풀었고, 나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아들이 마치 나무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위치에 정확히 놓았다.

"나는 그루트다." 아들은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따라 하며 말했다.

"비유 좀 섞지마, 모글리."

"좋아요, 엄마." 아들은 약간 깔보듯이 말하더니 내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좋네요, 엄마. 고마워요. 나중에 그거 보내 주실래요?"

모건이 무언가에 대해 내게 마지막으로 고마워한 게 언제였더라? 그런데 내가 모건에게 마지막으로 고마워한 건 언제였지?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는데 남편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모건은 어디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무성하게 얽힌 이국적인 잎들과 커지는 걱정에 빠져 있는데, 폭포가 보이기도 전에 소리가 먼저 들렸다. 잠시 후, 숨이 턱 막혔다. 122m에 달하는 급류가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깎아지른 듯한 용암 암벽에서 떨어졌다. 아들을 따라잡고는 자유낙하 하는 하얀 리본 같은 물줄기와 힘을 향해 휴대전화를 겨눴다. 모자의 특별한 추억을 바란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을지라도, 웅장한 자연과 대면하는 일은 대단한 것이었다.

두 번째 사진을 찍기 전에 하늘이 열리더니 엄청난 폭우를 퍼부었다. 나는 못 믿겠다는 듯이 우리 가족을 쳐다보고는 다시 와이모쿠 폭포를 보았다.

"하나님, 비를 막고 계셨군요!"

밀려드는 감사와 눈물 속에서 이 말을 내뱉었다. 목소리가 갈라진 건지 방어막에 틈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으나, 모건의 마음도 움직였다. 갑자기 내 곁에 와서는 우의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내가 알아차린 건 아들의 표정이었다. 눈에 배려, 애정, 관심이 담겨 있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서로를 제대로 바라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우리가 해냈어요, 엄마."

아들이 말하는 게 하이킹일까? 아니면 우리 얘기일까? 3.2㎞에 이르는 내리막길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폭포를 슬쩍 보았다. 아들이 내 손을 잡기 전에 꼭 끌어안아서 깜짝 놀랐다.

"고마워, 아들."

"감사합니다, 하나님." 나는 조용히 덧붙여 말했다.

"엄마가 넘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건은 그렇게 말하고는 이끼 투성이 바위에서 나를 붙잡았다. 가지에서 돋아나서 땅으로 뻗어가는 반얀트리 뿌리처럼 예기치 못한 기쁨이었다.
우리 관계는 때로 얽혀서 혼란스럽겠지만 괜찮을 거다.

"생일 축하해요, 엄마. 오늘은 근사한 날이었어요." 아들이 부드럽게 말하는 게 들렸다. 감사. 그것은 충돌과 속삭임 속에서 찾아왔다.

"맞아. 아름다운 하루였어."

아들과 소통을 기도했던 하이킹… 마침내 서로 마음을 열었다 [Guideposts]
하이킹 도중 만난 반얀트리 나무

We'd barely begun the hike to Maui's Waimoku Falls, and already Morgan, my 20-year-old son, seemed as if he might ruin it.

He strode ahead on the trail, keeping 10 feet away from my husband, Greg, and me. "Come on-this is what you wanted to do," he said, widening the distance between us.

So much for family togetherness.

I had made no secret that for my fiftieth-birthday trip to Maui-dubbed Hawaii 5-0 by Greg-the crown jewel of the itinerary would be hiking the Pipiwai Trail to the falls.

We'd woken this morning to a forecast of heavy rains. "Let's hurry," I said. "I'm not missing this!"

Silently, I prayed. Lord, let us get to the falls before the rain comes. And keep my right knee from acting up. Oh, and if it's not too much, help this be a way to connect with Morgan.

We climbed until we reached a spot overlooking the Seven Sacred Pools. A sign warned us to stay back from the edge of the cliff. I peered down, then looked to Morgan. Nothing, not a hint of emotion. When he moved out of our house a few months earlier, he'd told me I didn't understand him. He was right.

The jungle was thick around us. It made me think of Morgan's childhood nickname. "Remember how we used to call you Mowgli?" I said.

"I'm done living in the man village," he said, dryly. "I'm off to find Bagheera and Baloo."

What was that, God? Humor? It felt like a start.

Mercifully, a massive banyan tree begged us to stop and gape. Aerial roots tumbled down like anchors, mooring their twisty thicket of branches to the jungle floor.

My son flexed his muscles in the same configuration as the branches near him, and I maneuvered my smartphone's camera into just the right position to make it appear as if he were morphing into the tree.

"I am Groot," he said, quoting a character in a Marvel superhero movie series.

"Don't mix your metaphors, Mowgli," I said.

"Good one, Mom," he said, with a hint of disdain before taking a look at my photo. "Good one, Mom. Thanks. Will you send that to me later?"

When was the last time Morgan had thanked me for anything?

Then again, when was the last time I had thanked him?

Greg offered me a hand up the final ascent. Where Morgan was, I wasn't sure. Lost in a tangle of exotic foliage and mounting worries, I heard the waterfall before I saw it.

Seconds later, I gasped. A 400-foot torrent of water thundered down a sheer lava rock wall. I caught up to my son and aimed my phone at the white ribbon of free-falling tumble and force. My prayer for a special mother-son memory might not have been answered, but coming face-to-face with nature's majesty…wow.

Before I could take a second photo, the skies opened and unleashed a biblical torrent of rain. I looked incredulously at my family and then back at Waimoku Falls.

"God, you held back the rain!" I blurted through a rush of gratitude and tears.

I'm not sure if it was the crack in my voice or the crack in my armor, but Morgan was moved too. Suddenly he was at my side, helping me with my rain gear. But it was his expression that I noticed. There was such caring in his eyes, such love and concern. I couldn't remember the last time we'd really looked at each other.

"We made it, Mom," he said. Did he mean the hike…or us?

I stole one last look at the falls before I turned to begin the two-mile descent. Morgan startled me with a bear hug before he took my hand.

"Thanks, son," I said. Thanks, God, I added silently.

"I don't want you to slip," Morgan said, steadying me along the moss-covered rocks. An unexpected delight, like banyan tree roots that sprout from branches to reach the ground. As tangled as our relationship might be at times, we were going to be okay.

"Happy birthday, Mom," I heard Morgan say softly. "Today was a great day."

Gratitude. It had come in a crash and a whisper. "Yes, it was beautiful," I said.

글·사진=가이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