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주택 확대 공급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 상황이 향후 5년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LH는 지난 6월 27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중장기(2025~2029) 재무관리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LH는 향후 5년간 신규 사업 연속 착수 및 주택 물량 증가 등으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하고, 건설경기 침체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사회는 기존 전망에 대한 결과를 분석·반영해 재무전망 도출 시 활용하고,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또 임대주택 수선유지비용 누적 등 재무적 부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함께 타 국가 사례 비교 등을 통한 구조적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앞서 LH는 지난해 중장기(2024~2028) 재무관리계획안을 통해 2028년 기준 부채는 236조1000억원, 자본은 9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새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LH는 향후 공공성을 확보를 위해 공공주택을 늘리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LH 사업구조 개편 방식으로는 싱가포르 모델이 언급된다. 싱가포르는 택지 개발부터 건설, 분양까지 전 과정을 공공이 담당하고 있다. 정부가 설립한 토지청을 통해 국토의 90% 이상을 국유화하고, 주거개발청이 시행사이면서 시공사 감독을 맡아 시장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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