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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빈 그룹 지분 일부 블록딜 매각..."전략적 파트너십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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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빈 그룹 지분 일부 블록딜 매각..."전략적 파트너십 지속"
(출처=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특파원】외국인 투자자가 4일 장 마감 직전 베트남 대기업 빈 그룹의 주식 90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전체 거래 금액은 약 9조8186억동(약 5194억원)으로, 주당 평균 가격은 10만9096동(약 5782원)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대량 매도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가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지만, 빈 그룹 측은 이 거래가 SK그룹이 사전에 계획한 전략적 매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빈 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매체 메콩 아세안에 "이번 외국인 순매도는 단순한 투자 철수가 아니라, SK그룹이 오랜 기간 조율해온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매수자와의 협의를 통해 블록딜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돼 일반 투자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SK그룹이 전체 9000만주 가운데 어느 정도 비중을 매각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량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블록딜이 SK의 전량 매각인지, 일부 매각에 불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SK가 핵심 매도자로 참여했다는 점은 시장에서도 분명하게 인식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2019년 약 10억달러를 투자하며 빈 그룹의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부상한 이후 빈 그룹의 다양한 자회사와 협력을 전개해왔다. 이번 지분 매각은 포트폴리오 유동화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빈 그룹측은 "SK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빈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특히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지속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록딜이 이뤄진 이날 빈 그룹 주가는 상한가(6.92%)인 11만1200동까지 치솟으며 VN-Index를 6.5포인트 끌어올렸다. 빈 그룹은 이날 VN 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으로, 거래량은 388만주에 달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