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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한우' '120만원 한방세트'..백화점, 올 추석도 '초고가 선물세트' 경쟁


'300만원 한우' '120만원 한방세트'..백화점, 올 추석도 '초고가 선물세트' 경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경옥채 매장에서 모델이 프리미엄 한방재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명절 선물이 주목받고 있는 추세에도 백화점은 여전히 고가 선물세트에 집중하며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별하고 귀한 재료와 희소성 있는 아이템 등 소장 가치 높은 선물세트의 매출은 소비 침체과 관계 없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VIP 고객 만족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백화점 업계의 명절선물 고급화 경쟁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십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명절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설 명절 신세계백화점의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신세계 암소 한우와 프리미엄 와인 등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31% 신장했다. 명품갈치옥돔(35만원), 명품제주동갈치(60만원)는 판매 3일만에 조기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4년부터 최고급 명품 기프트인 '5스타' 상품을 통해 프리미엄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5스타는 신세계가 직접 산지를 발굴하고, 생산 전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해 완성한 명품 선물세트다. 전국 청정 산지 중에서도 기후와 토양 조건이 뛰어난 곳만을 선정하고,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현장을 점검해 최고의 상품만을 엄선한다. 지난 추석에는 5스타 물량을 전년보다 20%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상품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올해 설 명절엔 전년 대비 매출이 3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직접 양조한 와인을 전 세계 최초로 론칭한 결과 초기 물량인 200병 한정 수량이 조기 완판됐으며, 설 선물세트 기간 중 추가된 400세트 역시 모두 팔려 나갔다.

고가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이번 추석에도 한정판, 단독세트 등 각 사의 역량을 집중한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경옥채’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출시한다. 충남 금산 유기농 6년근 홍삼과 지리산 토종꿀을 더한 ‘더경옥 블랙에디션 리미티드’와 모임 전후 섭취하기 좋은 ‘경옥채해·소 세트’ 등이다. 신세계는 유기농 원료 사용을 제안하고 ‘경옥채해·소 세트’ 등 상품 네이밍을 함께 논의하며 차별화된 상품을 완성했다. ‘블랙에디션 리미티드’의 가격은 120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독보적인 와인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며 ‘와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특별한 스토리를 담은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글로벌 와인 TOP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롯데백화점 고객만을 위해 큐레이팅한 와인 중 하나인 '에라주리즈 라스 피자라스 피노누아 (25만원)’가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올 추석에는 프리미엄 선물 중 인기 물량을 전년 대비 10~20% 가량 늘리고, 품목도 다양화 했다.

최고급 암소 한우를 '엘프르미에' 세트에 담아 다채롭게 선보인다. 인기 한우 부위를 엄선한 명품 기프트(300만원)에서부터 특별한 맛을 찾는 고객을 위해 특수 부위로 구성한 특선 기프트(150만원) 등이다. 명절에 판매량이 높은 한우, 청과등 스테디 셀링 세트 뿐만 아니라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맞춤형 프리미엄 세트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초프리미엄 한우 세트인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을 선보인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특수부위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15% 확대해 총 3만 세트를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오히려 백화점 만큼은 가격 보다는 특별하고 귀한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