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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나사못 박힌 안전바는 위험… 노볼트 기술로 안심도로 만들 것"

구본삼 비에스 대표
못은 녹슬고 콘크리트 균열 유발
안전시설물용 특수 접착제 개발
내구성 인정받아 전국 500곳 공급

[fn이사람] "나사못 박힌 안전바는 위험… 노볼트 기술로 안심도로 만들 것"
구본삼 비에스 대표.사진=전민경 기자
"도로나 터널에 못을 박는 것은 수명을 줄이고 해치는 일입니다. 나사못 없는 도로를 만드는 일이 안전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구본삼 비에스 대표(사진)는 9일 '노볼트(NO-BOLT)'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비에스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나사못을 사용하지 않는 부착식 시설물을 개발한 도로안전시설물 전문기업이다.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특수 접착제인 '다부터'를 공동 개발해 안전시설물을 접착제로 붙이기 시작했다.

노볼트는 이름 뜻 그대로 차선분리대, 시선유도봉, 도로표지병, 카 스토퍼, 무단횡단 금지시설 등 다양한 도로안전시설물을 볼트, 즉 나사못 없이 도로에 부착한다.

구 대표는 "나사못은 시간이 지나면 녹슬기도 하고 콘크리트의 균열을 만들기도 한다"며 "특히 다리나 지하차도 등에 못을 박는 것은 근본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차도나 보행로로 조성된 다리에도 수많은 못을 박아왔지만 못질 자체가 도로와 다리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콘크리트에 '못질 구멍'이 생길 경우 화재 상황 시 열이 침투해 폭발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 노볼트 시설물은 전국 500여곳에 공급된 상태다. 비에스는 지하차도에는 탈출용 안전바와 안전 사다리를 부착하고 있다. 국지성 호우 등으로 운전자나 차량 이용객이 지하차도에 고립됐을 때 잡거나 밟으면서 탈출할 수 있는 시설물을 붙여 인명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fn이사람] "나사못 박힌 안전바는 위험… 노볼트 기술로 안심도로 만들 것"
비에스의 부착식 도로안전시설물 '노볼트'와 특수 접착제 '다부터'. 사진=전민경 기자
노볼트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정부 규정에 따라 안전바는 개당 500㎏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데 노볼트 안전바는 무려 1만5000㎏, 15t을 견딘다"고 말했다. 노볼트는 앵커볼트식보다 외부 힘에 버티는 힘이 아스팔트 환경에서 395%, 콘크리트 환경에서 65% 높다는 실험 결과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3년 전부터 국토교통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나사못을 이용한 앵커볼트식 시설물 대신 부착식 시설물을 설치하라는 지침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나사못으로 고정된 제품이 파손될 경우 나사못으로 인한 차량 파손과 인명피해 등 2차 사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주차타워에서도 부착식 시설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주차타워는 과거보다 얇은 강력 콘크리트로 바닥을 쌓기 때문에 나사못으로 구멍을 뚫으면 문제가 생긴다"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차타워가 노볼트 카 스토퍼를 설치했으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차타워에도 카 스토퍼 설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부터 접착제는 시멘트 보강작업에도 활용된다.
구 대표는 "노후된 터널 입구나 내부에는 시멘트가 오래돼 흐트러진 경우가 있다"며 "시멘트 조각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 떨어지면 치명적인데, 못을 박지 못하는 곳을 접착제로 유지·보수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는 '나사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는 "집에서도 못질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고 휴대폰과 TV도 나사가 아닌 접착으로 제품을 만드는 시대"라며 "9월 17~19일 대한민국 안전산업 박람회에서 해외에도 노볼트 기술을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