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골드베르크 변주곡 카네기홀 실황 앨범 발매, 제 오랜 꿈"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신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2026년 2월 6일 발매한다. 이 앨범은 지난 4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실황을 담았다.
21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오늘(21일) 이 앨범의 첫번째 곡 ‘아리아’를 선공개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작곡된 지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술적 완성도와 감정적 깊이로 인해 피아니스트들에게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히는 바흐의 걸작이다. 이번 앨범은 임윤찬이 2023년 10월 데카 클래식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이후 네 번째 발매작이다.
임윤찬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음악으로 쓴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아리아에서 눈을 뜨고, 서른 개의 인간적인 변주곡을 거쳐 마지막 아리아에서 눈을 감는 이야기”라며 “여덟 살 때 글렌 굴드의 바흐 음반 박스 세트에서 처음 이 작품을 들었다.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그때부터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제 마음속에 늘 자리해 있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카네기 홀 실황 앨범으로 발매하는 것은 제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글렌 굴드 역시 약 70년 전, 22세의 나이로 카네기 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스튜디오에서 이 작품을 녹음했다.
카네기 홀의 대표 겸 예술감독 클라이브 길린슨 경은 앨범 내지 해설에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의 연주를 본 직후, 우리 예술기획팀은 여태껏 내린 결정 중 가장 쉬운 결정을 했다. 그를 카네기 홀 메인 무대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열도록 초청한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무대에서 오랫동안 감동을 선사할 특별한 예술가의 첫 발자국을 목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임윤찬, 세계 클래식계 중심 우뚝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은 결선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지휘자 마린 알솝의 눈시울을 붉히며 전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차세대 클래식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스튜디오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는 BBC 뮤직 어워즈에서 단일 앨범으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신인’, ‘기악 부문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서는 쿼드러플 플래티넘을 달성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디아파종 도르(Disques d’Or) ‘올해의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했다.
데카에서 발매한 두 번째 앨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2022년 콩쿠르 결선 실황을 담은 음반으로, 유튜브 조회 수 1700만 회를 돌파하며 해당 곡 실황 중 최다 조회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공개된 세 번째 앨범 ‘차이콥스키: 사계’는 진정성과 음악적 비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새로운 기준을 세운 앨범”이라고 평했고, 그라모폰은 “젊은 피아니스트 중 임윤찬처럼 흔들림 없는 확신을 보여준 이는 드물다. 특히 관습에 맞서는 순간에서 그 확신이 더욱 빛난다”고 전했다.
현재 임윤찬은 카네기 홀, 위그모어 홀,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BBC 프롬스 2024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세계 클래식계의 중심에 서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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