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시장 역성장 속 점유율 방어
도요타·스바루, 소비자 신뢰도 높은 성장세
전기차 둔화 속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
[서울=뉴시스] 신형 텔루라이드. (사진=기아) 2025.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로 EV 수요가 둔화한 반면, 하이브리드 중심의 상품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일본 업체의 구조적 우위가 강화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7428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제네시스는 8017대로 0.2% 증가했다. 기아는 2.7% 늘어난 7200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총 판매량은 1543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상위 6개 업체 판매가 2.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방어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지만, 시장 둔화 국면에서 점유율을 지켜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기차 인센티브 종료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시장 재편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더욱 돋보였다.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18만0990대를 판매해 4.4% 증가했고, 렉서스 포함 전체 도요타그룹 판매는 21만2772대로 2.7% 늘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폭넓은 선택지가 미국 내 전동화 수요 변화와 정확히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일본 브랜드인 혼다와 스바루는 공급 차질 영향으로 각각 –15.3%, –9.7%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다만 스바루와 도요타는 올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일본차가 내구성과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 이후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전동화 흐름이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선 만큼 각 업체가 어떤 전략 조정을 택하느냐가 향후 경쟁 구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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