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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벌이 택한 30대 부부 "매달 150만원 저축하지만 13만원 이상 적자"[재테크 Q&A]

기존 자산에서 빼 저축하는 셈…생활비부터 줄여라

외벌이 택한 30대 부부 "매달 150만원 저축하지만 13만원 이상 적자"[재테크 Q&A]

Q. 30대 A씨 부부는 결혼 3년차로 올해 첫 아이를 낳았다. 한동안은 아이 양육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A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3년 뒤 재취업 할 예정이다. 현재는 남편 외벌이만으로 생활하다 보니 생활비와 저축을 얼마로 정하는 게 적절한지 궁금해졌다. 분양 받은 주택에 3년 뒤 입주할 예정인데 대출금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월 수입 대비 대출 상환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지도 고민이다. 주거비를 위해 매달 청년도약계좌에 돈을 넣고 있는데 괜찮은지, 종합 진단이 필요해 재무 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A. 31세 A씨 부부의 월 수입은 46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소득은 800만원이다. 이중 100만원은 회사 복지 포인트다. 고정비는 보장성 보험료(32만원), 휴대폰(4만9000원), 전세대출(42만원), 인터넷·OTT비(4만5000원), 어린이집(50만원) 등 133만4000원이다. 변동비는 가스관리비(25만원), 식비·생활비(150만원), 차량유지비(15만원) 등 190만원이다. 저축은 청년도약계좌 2건 140만원에, 주택청약 10만원까지 총 150만원이 나간다. 비용과 저축을 합치면 월 수입 대비 매달 적자가 13만4000원씩 발생한다. 연간 비용은 900만원이다. 자산은 전세보증금(2억2000만원), 청약저축(1700만원), 청년도약계좌(3600만원), 예금(1억3000만원) 4억3000만원이다. 부채는 전세대출 1억2000만원 수준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세운 재무설계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올해 아이를 낳고 외벌이를 선택한 A씨 부부의 경우 이전 대비 저축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낮출 필요가 있다.

재무설계는 월 수입 대비 소비·지출과 저축이 균형 있게 짜여져 있는 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저축은 월 수입에서 나온 돈을 쌓아가며 이를 자산으로서 늘려가야 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저축으로 자산을 쌓아둔 뒤, 이 자산을 다시 소비·지출로 사용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금감원은 A씨 부부가 먼저 연간 수입·지출 흐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 부부는 매달 150만원씩 저축을 하고 있지만, 적자도 매달 13만4000원씩 발생하고 있다. 이는 월 수입 대비 저축 성향이 높은 이유로 추측할 수 있다. 저축은 저축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고, 적자는 적자대로 발생해 현금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연간 총수입 6320만원(월 수입+비정기수입)에서 총 지출(월 고정·변동비+연간 비용) 약 4781만원을 빼면 A씨 부부의 연간 최대 저축액은 1539만원, 즉 한 달에 약 128만원 저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의 월 150만원 저축은 월 수입에서 나온 돈을 모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쌓아둔 자산까지 활용한 구조여서 전체 자산 증가는 지지부진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A씨 부부는 3년 뒤 분양 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다. 분양가(5억2000만원)에서 이미 지출한 금액을 빼면 1억4400만원의 대출이 필요하다. 연 4% 금리, 30년 원리금 균등상환 기준 월 69만원씩 부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적자 없이 월 150만원씩 '진짜 저축'을 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생활비 규모를 적자만큼 줄여 생활하는 것이다.
연간 비용은 월 수입이 아닌 자산에서 분리·인출해 사용하고, 비정기 수입은 그 다음 해 비상금을 위해 모두 저축하도록 한다. 이 경우 자산에서 빼오지 않고도 매월 150만원, 연간 1800만원씩을 저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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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