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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미중 국방 경쟁 전세계로 확산… 韓 방산 수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
중국서 12년가량 근무한 중국통
미중 주변국들도 방위비 늘리는중
싸고 좋은 무기 가진 韓 기업 수혜
패권전쟁 영향 길게는 반세기까지

[fn이사람] "미중 국방 경쟁 전세계로 확산… 韓 방산 수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 한화자산운용 제공
"미중 패권 전쟁은 최소 30~40년, 길게는 반세기까지 이어지는 큰 물결이 될 수 있습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8일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미중 패권 전쟁'을 꼽으며, 수십년간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여의도 밀리터리맨'으로 불릴 정도로 방위산업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최 부사장은 'PLUS K방산' 등을 선보이며 한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급성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PLUS K방산'은 주요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업계 최초 방산테마 ETF다.

최 부사장은 직장 생활 중 절반에 가까운 12년을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글로벌 시장을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최 부사장은 "직장 생활 절반을 중국에서 하면서 중국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수교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직접 경험했다"며 "이러한 경험은 세계관부터 투자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에서는 흔치 않게 '미중 패권 전쟁'에 대해 줄기차게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부터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플라자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현재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이사장 겸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 부사장은 "플라자 프로젝트에서 미중 패권 전쟁과 양국 사이에 낀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지 공부했다"며 "중국자본시장연구회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아침에 구성원들과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방산업종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으로 군비 경쟁이 시작됐다"며 "미국과 중국만 방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도 방위비를 증액하는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등으로 사실상 모든 국가가 전쟁 중이거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긴장 상황은 쉽게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는 수십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방산기업이 급격히 성장한 데 대해서도 "좋은 무기를 가장 싸고, 가장 빠르게 생산해줄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과거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작용했던 남북 간 대치 상황이 현재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큰 기회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중 패권 전쟁은 군비 경쟁을 시작으로 기술 경쟁, 에너지 경쟁, 화폐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부터 인공지능(AI), 원전, 스테이블코인 등이 주목을 받는 배경에도 지정학적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천피'를 달성한 코스피의 경우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최 부사장은 "코스피가 7000까지 가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며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나 이익 목표치 등이 상향 조정됐고, 글로벌 시장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