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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따라…레버리지·곱버스 투자하는 10대 3배 늘었다

작년 ETP 매수 교육 20만5천명… 1위는 40대
올 지수 등 2배 추종 투자 더 늘어
日평균 거래대금 작년의 2배 육박

부모 따라…레버리지·곱버스 투자하는 10대 3배 늘었다

부모 따라…레버리지·곱버스 투자하는 10대 3배 늘었다
ⓒ사진=뉴스1

지난해 고위험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의 최대 수요층은 40대였다. 다만 공격적인 단기 베팅 성격의 자금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유입되고 있어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도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8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본지 의뢰로 금융투자협회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보면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매수를 위해 교육을 받은 투자자는 누적 121만5147명에 달한다. 국내 개인투자자(1410만명) 10명 중 1명이 레버리지·곱버스 상품 매수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에 뛰어든 셈이다.

ETP매수교육 누적 121만…개미 10명중 1명꼴

지난해 '도파민 투자'의 주역은 3040이었다. 지난해 교육 수료자 중 40대는 총 5만518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료자 중 26.86%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30대(5만4951명·26.75%)가 2위에 올랐다.

통상 공격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레버리지·곱버스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대 4만4889명이 레버리지 ETP 교육을 이수했고 60대(1만6549명) 역시 20대(2만7605명)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

미성년자와 고령층 수료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0대 수료자는 671명에서 하반기 1861명으로 세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70대 이상 수료자도 1230명에서 2462명으로 늘었다.

고위험 상품을 통해 국내 증시를 단타 위주로 접근하려는 흐름은 올해 더욱 확대됐다. 코스피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77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거래대금(8097억원) 대비 94.8% 급증했다. 반대로 코스피 지수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8850억원으로 작년 12월(4677억원) 대비 89.2% 불어났다.

빚투 30조 돌파…하락장서 손실 급격히 늘수 있어 신중해야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고위험 상품이 갈수록 인기다. 올 들어 개인 순매수 2위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조4960억원), 순매수 9위엔 'KODEX 200선물인버스2X'(5210억원)가 올랐다. 반대로 순매도 1·2위는 'KODEX 레버리지'(-1908억원)와 'KODEX 2차산업레버리지'(-1140억원)로 집계됐다.

ETF를 넘어 개별 종목에서도 개인들의 공격 베팅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30조9351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30조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잡고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잔액도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1년 전 19조7509억원에서 이달 4일 26조6384억원으로 7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러한 빚투는 '양날의 검'이다. 대출을 지렛대 삼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에는 담보가치 부족으로 보유 증권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달 롤러코스터 장세에 고위험 투자자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5.26% 하락한 뒤 3일 6.84% 급등했다. 4일 5371.10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5~6일 5% 넘게 빠졌다. 지난 6일에는 장중 4899.30까지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공격적 베팅이 늘어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증권사들은 서둘러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을 통한 투자는 베팅한 흐름대로 증시가 전개되는 국면에서는 적은 돈으로 이익을 낼 수 있지만, 그 반대에선 더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코스닥 지수가 단기적으로 급등했지만 실적 모멘텀이 저조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고위험 투자에 나설 때에는 반드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