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잠실점 리뉴얼 매장
700여 브랜드 2만종 상품 한곳에
IT·내구재·빌트인 가전제품 등
세대별 동선 나눠 콘텐츠 꾸려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Devialet)'의 플래그십 스토어 롯데하이마트 제공
"이 아파트에 대한 도면, 다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의 빌트인 상담존의 모니터 화면에는 아파트 구조가 3D로 구현돼 있었다. 가전 배치부터 주방·욕실 설비, 조명과 중문까지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잠실점은 '가전 판매점'이 아니라 '주거 선택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매장이다. 단일 제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집 구조와 생활 방식을 기준으로 가전과 내구재, 인테리어를 함께 고를 수 있도록 매장을 재편했다. 이곳에선 국내 아파트 도면의 90% 이상을 3D로 구현해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잠실점은 연면적 3760㎡ 규모의 국내 최대 가전 매장이다.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로 이어지는 '롯데타운'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 매장은 롯데하이마트의 오프라인 전략을 가장 집약적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재정의다. 가격 비교와 정보 탐색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오프라인의 기능을 판매가 아닌 체험과 상담으로 옮겼다. 잠실점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스토어 뉴 포맷(Store New Format)' 전략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한 22개 매장은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잠실점은 취미·공간·프리미엄을 키워드로 고객의 라이프 스테이지에 따라 동선을 나눴다. 20~30대 고객을 겨냥한 공간은 모바일, IT, 게이밍·VR(가상 현실) 등 체험 밀도가 높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30~40대 고객에게는 '집 업그레이드' 수요에 맞춰 가전과 내구재를 함께 상담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욕실·주방 설비, 조명, 중문 등을 가전과 함께 비교·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해 부분 리모델링 수요를 겨냥했다.
잠실점의 상징적인 공간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존이다. 삼성 데이코를 비롯해 유럽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과 와인셀러 등을 한 공간에 모았다. 빌트인 플래너를 통해 3D 시뮬레이션 상담이 가능해 가전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설계하고 설치 일정까지 한 번에 조율할 수 있다.
잠실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2만여종, 브랜드 수는 600~700개에 달한다.
단순한 구색 확장이 아니라, 집 구조와 예산, 취향에 따라 비교·조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렌탈 서비스와 구독, 보상 프로그램 등 구매 전후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보경 롯데하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잠실점은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재정의한 공간"이라며 "가전 구매 전 과정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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