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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는 7억, 성동은 2억 '뚝'...느긋한 매수자 "더 내려라"

서울 매물 26.4%↑…성동·동작 50% 안팎 늘어
헬리오·파크리오·압구정 일부 수억원 조정
"급매 소진 후 반등" 기대…3·4월 흐름 주목

송파는 7억, 성동은 2억 '뚝'...느긋한 매수자 "더 내려라"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급매를 포함한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섰다. 매매 매물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수억원 낮춘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매물은 여전히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고가 대비 수억원↓…선별적 조정
2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한 달 전보다 26.4% 증가했다. 성동구가 51.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어 동작구 48.4%, 마포구 41.6%, 송파구 38.9% 순으로 늘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26.6%, 17.5% 증가하며 강남3구를 포함한 상급지 전반에서 매물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강남구 압구정 일대 매물은 지난달 28일 기준 1385건으로 집계됐다. 일부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110억원에서 90억원 초반대로 조정된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매물이 늘면서 상급지에서는 가격 흐름도 약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2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2024년 3월 2주 이후 100주 만에, 송파구는 2025년 3월 4주 이후 4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 역시 2024년 3월 1주 이후 10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거래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억원 낮춘 사례가 확인된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최고가 대비 약 7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고, 파크리오와 리센츠도 1억~3억원 낮춘 계약이 체결됐다. 성동구 옥수동과 행당동 일대 단지 역시 최고가 대비 1억~2억원 낮은 실거래가가 나왔다. 다만 거래는 급매 위주로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반적인 가격 하락 흐름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3월 거래 흐름이 향후 방향을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는 5월 9일 종료 예정이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계약과 허가 절차에 2~3주가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 계약 시한은 3월 말에서 4월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 시한이 다가올수록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추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급매 소진 후 가격 상승 기대도
매물이 늘었음에도 집주인들의 매도 심리가 전반적으로 꺾인 상황은 아니다. 송파구 잠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7억~29억원대, 파크리오 역시 29억~32억원대 매물이 형성돼 있다. 해당 단지를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가 낮은 물건은 문의가 들어오지만 30억원을 넘기면 협상이 쉽지 않다"며 "반대로 집주인 입장에서는 매수 문의가 조금만 있어도 가격을 쉽게 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동구 역시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흐름이다. 옥수동과 행당동 일대 전용 84㎡는 최고가 대비 1억~2억원 낮춘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일반 매물은 여전히 호가를 높게 유지하는 모습이다. 옥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가 내놓은 급매와는 다르게 일반 매물은 집주인들이 쉽게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며 "매도자는 세 부담을 계산하며 시점을 조율하고, 매수자는 추가 조정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포구 역시 매매 매물 증가율이 41.6%를 기록했다.
공덕·아현 일대를 중심으로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분위기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유예 종료 이후 매물이 일부 회수되면서 가격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양도세 중과나 보유세 부담이 커졌더라도 시세 차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매도자들은 버틸 수 있다"며 "세제 요인은 단기 조정 요인이지만 상급지 수요 기반까지 흔들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